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스포츠한국 글=박대웅 기자, 사진=장동규 기자] 국내 골프인구 500만명의 시대가 열렸다. 골프가 사치스러운 운동이라는 인식도 이제는 옛말이다.

과거 직장인 또는 친구들 모임 장소가 당구장이나 PC방이었다면 현재는 스크린골프장이 하나의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스크린골프가 골프의 대중화에 미친 영향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실제 필드골프에 비해 스크린골프의 인구 증가세는 훨씬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양적인 성장에 비해 시스템 측면에서 내실까지 탄탄하게 다져진 상황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은 어느덧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 스크린골프 인구와 달리 전체 수익은 오히려 떨어지는 추세다. 독점적 구조로 인해 각종 부작용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스크린과 필드 사이의 이질감이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서로 호환하며 성장하는 모습 역시 당장은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스크린골프가 필드골프와의 연계를 통해 발전하기보다 서로 다른 영역으로 인식되면서 보이지 않는 벽에 의해 단절돼 있다는 의미다.

㈜오케이온골프 박명진 대표이사는 이러한 스크린골프의 현주소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필드에서의 실제 플레이와 가까운 것이 진정한 의미의 시뮬레이션 시스템”이라며 양적 성장에 맞춰 문화적으로도 수준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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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골프의 고수, 필드에서는 주춤한 아이러니

박명진 대표는 지난 2007년 ㈜디온지씨설립과 함께 스크린골프 사업에 뛰어들었다. 후발 주자였고 마케팅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선보인 시스템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빠르게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스크린골프업체에서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한 다자 간 게임을 가장 먼저 선보인 곳도 ㈜오케이온골프다.

박 대표가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은 현실의 활동들을 디지털 내부에 고스란히 옮겨놓은 느낌을 자아내는 시뮬레이션 시스템이다.

“스크린골프를 잘 하면 필드에서도 당연히 잘 해야하고, 그 반대의 상황도 똑같이 적용돼야 하는데 사실 많은 업체들이 그런 부분에서 부족한 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스크린골프 게임의 인구만 만들어내고 스크린과 필드의 연계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는 것이 여러 업체들의 현실입니다. 저희는 실제 공의 회전을 정확히 측량해 필드에서 치는 느낌을 최대한 구현하는 점이 잘 돼있다는 평판을 듣고 있죠. 그런 점에서 느끼는 자부심이 상당히 큽니다.“

골프를 입문 단계에서 즐기기 시작할 때 드라이버의 거리나 방향에 대한 관심도 일반적으로 높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좌우 및 백스핀이 정확하게 구현되지 않을 경우 본인의 문제점이나 자세 교정 역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오케이온골프는 탄도와 스피드 뿐 아니라 백스핀 양에 따라 공이 그린에 떨어졌을 때 주고받는 여러 현상들을 정확히 측정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타사 시스템을 사용하다가 넘어온 이들이 처음에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다가도 결국 필드와의 이질감이 가장 적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얻고, 이내 더 큰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UDR 시스템이 추구하는 것

현재 ㈜오케이온골프가 선보이고 있는 `UDR(Ultra Driving Range) 시스템'은 지나친 게임 위주의 기존 스크린골프장이 입문자들을 제대로 양성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점을 해소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실전 연습용 스크린골프의 개념이 적용된 새로운 시스템인 셈이다.

“스크린골프와 필드의 호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불식하기 위해 이번에 가성비가 좋은 골프 아카데미 전문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투 카메라 시스템을 통해서는 정확한 데이터를 내고, 드라이브를 치며 스트레이트로 보내는 것을 익히는 연습장, 드로우 연습장도 갖추고 있습니다. 어프로치 연습을 할 때도 높고 낮은 그린에 대한 연습을 따로 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됐고요. 이 시스템으로 훈련을 하면 실제 필드에서 연습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대부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일본,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 더욱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데이터 중심의 정확함을 선호하는 일본의 경우 비용 절감을 위해 만든 2대의 카메라 시스템보다 더욱 정밀한 5대의 카메라로 이뤄진 시스템이 주로 판매되고 있을 뿐 아니라 약 50여개의 점포가 들어선 상태다. 스크린게임의 글로벌화를 위해선 필드와 가까워야 한다는 박 대표의 철학이 빛을 발휘하고 있는 상황이다.

UDR이 추구하는 핵심 중 하나는 뛰어난 가성비 외에 교육용으로 쓰기 적합한 프로그램이 장착돼 있다는 점이다.

UDR 스윙분석 시스템은 2대의 분석용 카메라가 노출과 셔터 스피드를 조정해 빠른 피사체를 선명하게 잡아냄으로써 몸과 손목의 움직임을 생생히 포착할 뿐 아니라 분리 화면을 통해 정밀한 비교 분석이 가능하다. 때문에 누구나 실감하는 실내 스크린골프의 스코어와 필드 스코어의 차이를 UDR에서는 거의 허용하지 않는다.

또한 그리기 도구로 효과적인 자세분석을 하고, 스윙을 임시저장해 비교하는 일 역시 쉽고 간판하게 해결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스윙 분석까지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 단계. 이밖에 `FUN GOLF'를 통해서는 타켓배틀, 골프다트 등 지루함 대신 누구나 재미있게 놀며 연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접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홈스크린 골프라는 것을 개발해 출시했습니다. 멀리 나가지 않고 집에서 스윙 훈련을 하고, 가족끼리 파티를 하듯 스크린골프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이죠. UDR 인사이드 아카데미에서도 이를 활용해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리고 확산시킬 계획에 있습니다.”

사진=장동규 기자 jk31@hankooki.com
▶우수한 역량의 골프 지도자 양성과 골프 비기너를 위한 꿈

㈜오케이온골프의 판매 전문 법인 ㈜브이알네이쳐는 지난 10일 ㈜한국미디어네트워크 스포츠한국과 상암동 드림타워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우수한 역량을 갖춘 골프 지도자 양성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를 통해 ㈜브이알네이쳐는 스크린룸 및 인도어용 전용 장비 뿐 아니라 FUN GOLF, UDR 교육용 시스템 등을 최근 출범한 `스포츠한국골프지도자연맹(Sportshankook Golfer's Association))'이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박명진 대표 역시 스포츠한국골프지도자연맹과의 결속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맹 지도자들이 우리 시스템이 깔린 점포에서 일을 할 수도 있고, 우리 점포를 개설할 수 있는 분들이 제대로 된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서로 연계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UDR을 이용한 ‘UDR 인사이드 아카데미’에서 배운 훈련생들이 골프에 대한 지식을 쌓고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코스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고, 연맹에서 배출한 정회원이 우리 시스템으로 오픈을 할 경우 혜택을 가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야겠죠.”

아카데미 중심의 시장 형성을 스크린골프의 새로운 흐름으로 전망했던 박명진 대표는 메인 프로와 아카데미 원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들이 어딘가에 종속되지 않은 상태로 각자의 이름을 알리고 사업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박 대표가 가진 목표 중 하나다.

단지 UDR 아카데미를 전면에 세우는 것이 아닌 프로의 이름이 들어간 골프아카데미에 UDR 인사이드가 녹아들 수 있도록 훌륭한 어시스턴트가 되겠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한편 박명진 대표는 골프 사업에 본격 뛰어들기 전 노래방 기기 제조 회사에 동업으로 참여한 바 있으며, 커피와 관련된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당시의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독점 혹은 무작위 경쟁이 낳을 수 있는 폐해 및 적합한 상권 분포의 필요성을 느꼈고, 소비자들이 정말 좋아할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꿈을 키워왔다.

현재 스크린골프 업계에서도 그는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과정에서 자본과 맞물릴 수밖에 없는 현실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정 회사의 시장 독점과 그 속에서의 횡포에 저항한 시기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결국 경쟁력을 갖춘 시스템을 육성해 자연스럽게 현재의 고민들을 정면 돌파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한국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깨는 것에 연연하기보다는 저희의 시뮬레이션 골프 시스템이 글로벌 장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골프 비기너들이 누구나 쉽게 입문하고 체계적으로 훈련하는데 도움이 되는 장비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만드는 회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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