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2라운드의 첫 경기는 디펜딩 챔피언과 1라운드에서 가장 뜨거운 팀 사이의 대결로 잡혔다. 서부 컨퍼런스 2번 시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6번 시드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다.

우선 뉴올리언스가 4승무패 스윕으로 모든 팀들 중 가장 먼저 1라운드를 통과했고 골든스테이트는 4승1패로 통과했다. 3번 시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무력화시키며 업셋을 거둔 뉴올리언스이기에 가장 기세가 좋은 팀이라 할 수 있다.

반면 높은 우승 가능성을 전망 받고 있는 골든스테이트는 스타 에이스 스테픈 커리의 부상 공백이란 위기를 잘 버텨냈다. 케빈 듀란트와 클레이 탐슨이 핵심 인원으로서의 위력을 증명해냈다.

그렇다면 이 두 팀이 오는 29일(이하 한국시각)부터 맞붙게 되는 2라운드 시리즈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뉴올리언스가 또 다시 반란의 주인공이 될지, 아니면 골든스테이트가 지난 3시즌 연속 NBA 파이널에 진출했던 경험으로 틀어막을지가 크게 볼 수 있는 시나리오들이다. 이에 시즌과 플레이오프 동안 두 팀이 보여줬던 성과들을 토대로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에이스 대결에서 듀란트와 앤써니 데이비스는 1라운드 대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AFPBBNews = News1
▶시즌 맞대결 전적은 골든스테이트의 3승1패 우위

두 팀은 시즌 동안 4경기에서 맞붙었고 앞선 세 경기에서 골든스테이트가 승리했으며 마지막 경기에서는 뉴올리언스가 승리했다. 이를 통해 보면 골든스테이트의 우위였다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네 경기들에 참여한 인원들은 현재의 인원과 다른 점이 제법 있다. 우선 올스타 센터 드마커스 커즌스가 시즌 아웃 부상을 당하기 전에 3경기를 치렀다. 현재의 뉴올리언스는 커즌스 없는 상태의 팀으로서 다른 공격 줄기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양 팀의 인원 구성과 가장 비슷한 라인업으로 맞붙었던 경기는 4월8일에 있었던 마지막 경기였다. 커리도 없고 커즌스도 없는 상태에서 맞붙었던 두 팀은 서로 화력전을 이뤘고 더 뜨거운 화력을 보였던 뉴올리언스가 126-120으로 승리했다.

시즌 맞대결 4경기 동안 골든스테이트는 평균 120.8득점을, 뉴올리언스는 평균 114득점을 올렸다. 골든스테이트의 110-95 승리로 끝난 두 번째 맞대결을 제외하면 모두 양 팀 동시에 110득점 이상씩 올린 화력전들이었다.

▶1라운드에서 가장 뜨거웠던 뉴올리언스

현재까지 1라운드 동안 가장 높은 득점력을 보여준 팀은 뉴올리언스다. NBA닷컴에 따르면 뉴올리언스는 4경기 동안 100포제션 당 114.7득점을 올리며 플레이오프 참가 16개 팀들 중 1위의 공격지표를 기록했다.

뉴올리언스 다음이 휴스턴 로켓츠(113.3)이며, 그리고 공격지표 3위에는 골든스테이트(111.2)가 올라 있다. 각 팀이 1라운드에서 상대했던 팀들의 시즌 수비 성과를 감안하면 대단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할 수 있다.

1라운드에서 뉴올리언스의 상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는 시즌 수비지표 8위(104.2)에 올랐었고 골든스테이트의 상대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4위(102.4)에 올랐었다.

▶골밑 화력이 좋았던 뉴올리언스

이번 플레이오프 동안 가장 페인트 구역 득점이 많았던 팀이 뉴올리언스였다. 평균 114.5득점을 올린 뉴올리언스는 54득점을 페인트 구역에서 뽑아냈다. 재미있게도 뉴올리언스 다음으로 페인트 구역 득점이 많았던 팀이 포틀랜드(52득점)였다.

다만 뉴올리언스는 더욱 높은 골밑 득점 성공률을 가졌다. 플레이오프 동안 제한구역 야투율에서 밀워키 벅스(74.4%) 다음으로 가장 높은 성공률을 기록한 뉴올리언스(72.2%)다. 이에 비해 포틀랜드는 64.9%였다.

뉴올리언스는 앤써니 데이비스와 니콜라 미로티치 등 점프슛이 좋은 빅맨들을 통해 포틀랜드의 빅맨들을 밖으로 끌어내는 작업을 통해 재미를 봤다. 또한 가드 즈루 할러데이의 드리블 돌파가 큰 효과를 보기도 했다.

이에 비해 골든스테이트는 페인트 구역 득점이 매우 적은 편이다. 1라운드에서 평균 105.6득점을 올린 골든스테이트는 페인트 구역에서 35.2득점을 올렸다. 골든스테이트는 속공 또는 컷인 상황 외에는 골밑 득점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갖지 않았다.

또 재미있게도 골든스테이트는 상대의 골밑 득점도 낮게 가지도록 만든 팀이었다. 샌안토니오는 제한 구역에서 야투 성공을 13.4개만 가졌는데 플레이오프 참가팀들 중 가장 적다. 속공 상황과 드리블 돌파 경로를 막아낸 골든스테이트의 수비가 빛난 부분이다.

즉 골밑 득점에 한해 본다면 뉴올리언스는 강력한 창을, 골든스테이트는 강력한 방패를 보여줬다. 데이비스와 할러데이의 골밑 득점 활약이 계속 이어질지 골든스테이트의 수비가 관건이다.

1라운드 스타 할러데이는 계속해 영웅이 될 수 있을지, 커리는 부상 여파를 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AFPBBNews = News1
▶미드레인지에서 뜨거웠던 골든스테이트

커리가 없는 골든스테이트는 3점슛에서 썩 재미를 보지 못했다. 시즌 리그 1위의 3점슛 성공률 39.1%로 마감했던 골든스테이트는 1라운드에서 33.6%에 그쳤다. 1차전과 2차전은 각각 45.5%와 48.4%로 뜨거웠지만 3차전부터 각각 31.3%, 25.0%, 18.5%로 식어버렸다.

리그 최고의 3점 슈터라 할 수 있는 탐슨의 3점슛에 간극이 있던 탓이 크다. 탐슨의 시리즈 3점슛 성공률은 무려 51.6%였지만 마지막 두 경기에서는 27.3%에 그쳤다. 하지만 탐슨은 3점슛이 말을 듣지 않아도 미드레인지에서 샌안토니오를 괴롭힐 수 있었다. 그리고 시리즈 3점슛 성공률 25.0%에 그쳤던 듀란트도 미드레인지에서 뜨거웠다.

미드레인지에서 탐슨은 50.0% 성공률을, 듀란트는 66.7% 성공률을 남겼다. 양 선수 모두 수비의 저항을 받으면서 이런 드높은 성공률을 올렸다는 점에서 뉴올리언스가 긴장할 부분이다. 이 두 선수의 견인 속에 골든스테이트는 플레이오프 팀들 중 압도적 차이로 가장 높은 미드레인지 성공률(53.8%)을 남겼다.

한편 미드레인지에서 뉴올리언스도 40.3%로 나름 좋았다. 그리고 골든스테이트와 뉴올리언스 두 팀 모두 각각 1라운드 상대 팀들을 미드레인지에서 잘 저지했다. 미드레인지에서 샌안토니오는 32.1% 성공률을, 포틀랜드는 34.0% 성공률을 남겼다.

▶복귀가 임박한 커리

무릎 부상으로 3월말부터 줄곧 빠지고 있던 커리가 27일 처음으로 온전한 훈련을 거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직 2라운드 1차전 출전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곧 커리를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커리의 복귀는 골든스테이트의 화력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커리의 컨디션이 괜찮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그리고 1라운드에서 포틀랜드의 에이스 대미안 릴라드를 괴롭혔던 할러데이의 수비 활약이 커리에게도 통한다면 재미있는 국면이 나올 수 있다.

골든스테이트와 뉴올리언스는 2014~15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맞붙었던 적이 있다. 당시 시리즈에서는 4연승으로 골든스테이트의 압도적 우위가 나왔다. 당시 3차전에는 20점차로 앞서며 3쿼터를 마쳤던 뉴올리언스가 추격을 허용하며 연장전 패배를 당한 수모까지 당했었다.

하지만 이제 그때와 지금의 인원 구성은 제법 달라졌다. 특히 뉴올리언스의 인원들이 많이 바뀌었고 기존 인원들인 데이비스와 할러데이의 성장이 이뤄졌다. 때문에 흥미 있는 시리즈가 나올 수 있으리란 기대를 해볼 법하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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