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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길준영 기자]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한 박인비(30)가 샌프란시스코에서 통산 20승을 노린다.

박인비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월셔 컨트리클럽(파71·645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젤·JTBC LA 오픈(총상금 15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경기가 끝난 뒤 LPGA 투어는 “현재 세계랭킹 3위인 박인비가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23일 기준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인비는 오는 26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72·6507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에 출전한다.

올해 신설된 이 대회는 유소연을 후원하는 한국 기업 메디힐이 타이틀 스폰서다.

이번 대회에서 박인비는 시즌 2승, 올해 한국 선수 4승, 개인 통산 20승을 모두 노리고 있다.

박인비는 2016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 이후 부상 등이 겹치며 지난 2년 연속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올해 1월 초만 하더라도 세계 랭킹 13위에 머물렀다. 3월에는 19위까지 밀렸다.

하지만 지난달 뱅크 오프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첫 승을 수확한 것을 시작으로 4개 대회에서 준우승 3회, 3위 1회를 기록하며 급격히 상승세를 탔다. 이에 2개월도 지나기 전에 1위까지 올라오는 저력을 보였다.

올해 상금(70만7089달러), CME 글로브 레이스(1458점), 올해의 선수(75점)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평균 타수에서도 69.13타로 제시카 코르다(미국·68.85타)에 이은 2위다.

박인비가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것은 2015년 10월 이후 2년 6개월만이다. 20대 초반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투어에서 1988년생임에도 반등에 성공해 더욱 극적인 부활이다.

2년 6개월 만에 1위를 탈환한 것도 역대 최고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13년 4월 이후 2014년 6월에 다시 1위에 오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의 1년 2개월이 가장 오랜 기간을 두고 세계 1위에 복귀한 것이다.

역대 최고령 1위에서도 박인비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크리스티 커(미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마지막 세계 1위를 기준으로 소렌스탐은 37세, 커는 33세에 1위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이번 샌프란시스코 대회 1라운드가 시작되기 전에 세계 1위 선수에게 주어지는 초록색 캐디빕을 전달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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