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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전영민 기자] 고진영(23)이 최근 작고한 할아버지를 위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고진영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645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젤-JTBC LA 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하며 박인비와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고진영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모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희비가 갈렸다. 쭈타누깐이 13번 홀(파5)까지 버디 3개로 타수를 줄인 반면 고진영은 전반 9개 홀에서 오히려 2타를 잃으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16번 홀에서 쭈타누깐이 보기를 기록하며 다시 2타 차로 좁혀졌으나 고진영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쭈타누깐은 남은 2개 홀을 파로 잘 지켜냈고, 고진영은 18번 홀(파3)에서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경기를 마친 뒤 고진영은 “두 개 대회를 더 치르고 한국에 들어간다. 귀국하면 바로 할아버지를 찾아뵐 것”이라면서 “2주 이내에 우승이 나와서 트로피를 들고 할아버지 앞에 섰으면 좋겠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고진영은 올 시즌 LPGA 투어에 안착하며 신인왕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1일부터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을 앞두고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에 출전을 취소하고 급히 한국을 다녀갔다.

고진영은 지난해 8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기자회견에서는 투병 중인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을 정도였다. 그만큼 그의 할아버지는 고진영에게 애틋한 존재였다.

고진영은 “내 이름도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셨고, 내가 큰 손주라 큰 애착이 있으셨던 것 같다”며 “할아버지께 감사 인사를 못 드려 죄송하다”고 그리움을 전했다.

고진영은 이어 “어려운 경기였지만 생각한대로 스코어를 신경 쓰지 않고 내 경기에 집중하면서 잘했던 것 같다”며 “(18번홀에서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꺾임이 많았다. 그래도 어려운 파 3홀에서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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