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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전영민 기자] 2년 6개월 만에 세계 랭킹 1위에 재등극했음에도 박인비는 여전했다.

박인비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645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젤-JTBC LA 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를 마친 뒤 LPGA 투어는 “현재 세계 랭킹 3위인 박인비가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23일 자 세계 랭킹에서 1위에 오르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박인비는 2015년 10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 2013년 4월에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던 그는 2014년 6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4개월 후 다시 1위를 탈환하며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에 다시 오르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올해 목표로 삼은 것은 아니었지만 선물처럼 다가왔다”고 최정상의 자리에 다시 앉은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8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허리를 다친 이후 박인비는 대회 출전에만 의의를 뒀다. KLPGA 투어 KB 금융 스타 챔피언십과 이벤트 대회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등 대회 참가에만 만족하며 시즌을 마쳤다.

부상의 여파 때문인지 지난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31위에 그쳤다. 당시 박인비도 ‘당장 이번 대회에서의 우승 욕심보다는 시즌을 내다보겠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박인비는 지난달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의 서막을 알렸다. 이후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준우승, 롯데챔피언십 3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마침내 세계 1위에 다시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LA 오픈을 포함해 올 시즌 6개 대회 중 4차례나 3위 안에 들며 ‘제2의 전성기’에 돌입했다는 극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관해 그는 “최근 두 달 정도 매우 좋은 골프를 하고 있다. 볼 스트라이킹이 좋았고 모든 게 아주 일관적이었다”고 최근 경기력에 대한 만족스러움과 자신감을 동시에 표했다.

다만 박인비는 “그린에서는 상황이 좀 다르다. 어떤 날은 잘 되고 반대로 어떤 날은 정말 나빴다”면서 “퍼트는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고 자신을 채찍질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어 “순위의 격차가 매우 좁아서 세계랭킹은 매주 바뀔 수 있다”며 “어떤 위치에 있는지 관계없이 그저 골프를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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