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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전영민 기자] 정현(19)과 니시코리 게이(36·일본)가 '아시아 넘버 원'을 향한 경쟁에 나선다.

정현은 23일(이하 한국시각)부터 스페인 레알 클럽 데 테니스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2018 바르셀로나 오픈에 출전한다.

9번 시드를 받은 정현은 2회전에서 비욘 프래턴젤로(107위·미국)-알렉세이 바투틴(141위·러시아) 경기 승자를 상대할 예정이다. 14번 시드의 니시코리는 스기타 유이치(43위·일본)-기예르모 가르시아 로페스(68위·스페인) 경기 승자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공교롭게도 이 대회에는 정현과 ‘아시아 톱랭커’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니시코리도 함께 출전한다. 현재 세계 랭킹은 정현이 19위, 니시코리는 36위다. 최근 기세 면에서는 정현이 월등히 앞선다.

정현은 지난 1월 호주오픈 4강 쾌거를 바탕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호주오픈 이전까지 랭킹 50위권에 머물렀으나 단숨에 30위 벽을 깼다. 이어 최근 6개 대회 연속 8강 이상의 꾸준한 성적을 내며 20위 안쪽까지 진입했다.

특히 정현은 지난해 클레이코트 시즌에서 바르셀로나오픈 8강, BMW오픈 4강, 프랑스오픈 3회전 진출 등 좋은 성적을 경험이 있기 때문에 올시즌은 더욱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다. 또한 지난달 마이애미 오픈 8강 이후 귀국해 약 3주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한 점도 있다.

이에 맞서는 니시코리는 손목 통증 때문에 지난해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 2회 연속 불참했다. 그로 인해 지난해 8월까지 지켜내던 세계 랭킹 ‘톱10’의 자리가 30위 바깥으로 밀렸다.

그러나 23일 롤렉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에서 마린 칠리치(3위·크로아티아),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 등 톱 랭커들을 연파하며 결승까지 진출해 예전 기량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결승에서는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에게 0-2(3-6 2-6)로 패하긴 했으나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니시코리는 세계 랭킹에서 22위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니시코리가 롤렉스 20위 안쪽으로 재진입할 경우 사상 최초로 아시아권 남자 선수 2명이 세계 랭킹 20위 안에서 경쟁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맞대결 전적에서는 니시코리가 앞선다.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처음 맞대결을 펼쳤을 당시 니시코리가 3-2(7-5 6-4 6-7 0-6 6-4)로 이겼다. 다만 당시 세계 랭킹은 니시코리가 9위, 정현은 67위로 차이가 크게 났기 때문에 지금과는 다르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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