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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7~2018시즌 한국프로농구(KBL)가 지난 18일 서울 SK와 원주 DB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SK가 우승을 확정지으며 모두 종료됐다. 시즌은 끝났지만 지난해 10월 개막해 올해 4월까지 7개월의 대장정을 마친 2017~2018시즌은 수많은 뒷얘기를 남긴 채 역사의 한페이지로 남게 됐다. 코트를 뜨겁게 달궜던 한 시즌을 되돌아본다.

  • KBL 제공
▶뚜렷했던 하위권… ‘스타 감독’ 현주엽의 첫해와 kt의 심각했던 부진

시즌 직전만해도 ‘6강이 정해진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돌 정도로 팀 전력이 지나치게 뚜렷했다. 이승현, 장재석 등이 군 입대해 전력이 약해진 고양 오리온, 오랜 꼴찌팀 부산 kt,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현주엽이 지휘봉을 잡아도 과연 나아질까 싶었던 창원 LG, 허훈 등의 입대로 하위권이 예상된 원주 DB까지 네 팀이 확실한 하위권으로 점쳐졌다.

실제로 DB만 빼곤 오리온, kt, LG는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LG의 경우 선수 은퇴 후 서장훈과 함께 방송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해오던 ‘스타감독’ 현주엽이 부임해 큰 기대를 모았지만 핵심 선수인 김종규와 김시래 등이 부상에 시달리며 9위에 머물렀다.

kt의 경우 4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고 시즌 종료 후 조동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고 여자대표팀과 고려대를 거친 서동철 감독이 부임했다. 올시즌은 겨우 10승(44패)으로 두자리숫자 승리를 거뒀는데 하마터면 2005~2006시즌 인천 전자랜드의 8승에 이어 12년만에 한자리 숫자 승리로 시즌을 마칠 뻔했다.

6강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 인천 전자랜드와 7위 서울 삼성이 4게임차가 날 정도로 6강 플레이오프 경쟁은 다소 싱겁게 끝나며 뚜렷한 상하위 전력차가 돋보였다.

▶누구도 예상 못한 DB의 분전, 전설이 된 SK 문경은

DB 역시 모두가 예상하는 하위권 후보이자 심지어 꼴찌후보로까지 지목되기도 했다. 최고 인기선수 허웅의 군입대, 박지현 김봉수의 은퇴와 더불어 전력 보강이 거의 전무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하지만 DB는 개막 5연승을 시작으로 ‘설마’하며 DB팬들을 기대케하더니 끝내 거짓말같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 원주 DB의 이상범(왼쪽) 감독과 디온테 버튼. 연합뉴스 제공
이상범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꼴찌’로 여겨지던 DB를 이끌고 정규리그 우승까지 해냈고 KBL 역사상 가장 뛰어난 외국인선수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 디온테 버튼의 엄청난 활약 속에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에서 첫 2경기를 잡고도 이후 4연패를 하며 통합우승에 실패했다. 하지만 꼴찌전력으로 정규리그 우승까지 해낸 점, 평균 23.5득점 3.6어시스트 8.6리바운드 1.1블록의 단연 올시즌 KBL 최고 선수인 버튼이라는 존재와 국내선수 MVP에 오른 두경민의 활약은 박수받아 마땅했다.

서울 SK의 우승은 결코 쉽지 않았다. 정규리그는 2위로 마쳤지만 정규리그 종료와 동시에 핵심 외국인 선수였던 애런 헤인즈가 부상으로 이탈해 플레이오프만 뛸 외국인 선수인 제임스 메이스를 급하게 영입한 악재가 겹쳤다.

또한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패배시 우승확률이 28.6%로 매우 떨어지고, 1,2차전을 모두 패한 최악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거짓말 같은 4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1999~2000시즌 이후 무려 18년 만의 우승이어서 의미는 더했다.

현역 시절 서울 SK에서 영구결번(10번)의 전설을 썼던 문경은 감독은 구단 역사상 18년만에 우승을 안긴 지도자로서도 전설로 남게 됐다.

  • KBL 제공
▶관중수·시청률 감소에 이젠 2m제한까지…헛발질하는 KBL

DB의 분전, 18년만에 감격의 우승을 차지한 SK, 농구 선수 중 첫 은퇴투어를 돈 김주성 등 다양한 스토리가 한국 농구를 수놓았지만 KBL 행정부의 헛발질은 계속됐다.

이미 김영기 총재가 부임한 2014년 7월부터 지난 4시즌간 매시즌 관중수가 줄고 있다. 정규리그만 놓고보면 2014~2015시즌 104만3515명에서 2015~2016시즌 93만7056명, 2016~2017시즌 83만2923명, 올시즌은 75만4974명으로 4년사이 30만명이 줄었다.

게다가 TV시청률마저 바닥을 치고 있다. 2015~2016시즌 0.29%, 2016~2017시즌 0.26%, 올시즌 0.18%까지 농구를 보는 팬층이 줄어들고 있다.

단신 외국인 선수 도입, 홈팀 밀어주기, 납득할 수 없는 심판 판정 등 현장과 팬을 무시한 행정에 대한 반작용의 결과가 바로 관중수와 시청률 감소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다.

김영기 총재의 임기는 올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그럼에도 김 총재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외국인 선수 신장 2m제한이라는 희대의 코미디 행정으로 전세계 농구계의 조롱을 받게 만들었다. 실제로 영국 가디언은 물론 BBC 등이 ‘외국인 선수의 키를 제한한다’는 황당 뉴스의 소재로 삼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선수 보호와 단신 선수들로 빠르고 박진감 있는 농구를 추구하겠다는 계산이지만 가뜩이나 국제경쟁력이 심하게 약화돼 ‘그들만의 리그’로 불리는 한국농구를 더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든다.

기존에 2m가 넘던 팬층이 두터운 외국인 선수의 강제 퇴출, 신장 2m가 넘지 않자 기쁨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외국인 선수의 광경까지, KBL의 헛발질은 도리어 한국농구를 죽이고 팬들이 멀리하게 하는 계기만 제공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 2m의 신장이 넘지 않자 기뻐하는 찰스 로드. 연합뉴스 제공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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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4/22 07: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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