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SK 테리코 화이트가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이어 MVP에 선정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SK는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DB와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80-77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7전 4선승제로 진행된 이번 시리즈를 4승2패로 매듭짓는데 성공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을 모두 패하고도 우승을 거머쥔 사례가 역대 단 한 번, 확률로는 10%에 그쳤지만 이후 믿기 힘든 4연승을 질주하며 기적을 이뤄냈다.

특히 SK는 1999~2000시즌 이후 무려 18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의 한을 풀었다.

시리즈 MVP는 화이트에게로 돌아갔다. 화이트는 이날 총 95명의 기자단 투표에서 64표를 획득해 챔피언결정전을 가장 빛낸 별로 인정받았다.

경기 전 문경은 감독은 6차전까지만 놓고 봤을 때 마음 속 MVP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참 어려운 질문이다”며 한참을 망설였지만 결국 화이트의 이름을 꺼냈다.

문 감독은 “그래도 화이트가 있어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김)선형이도 화이트에게 기댄 부분이 있었다. 사실 헤인즈가 부상 이탈한 뒤 화이트가 올시즌KBL리그를 밟은 선수였다면 팀 전체에 위기가 찾아왔을 것이다. 단기간에 에이스 역할을 맡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지난해 어떻게든 에이스 역할을 해본 것이 결실을 맺었다고 본다”며 화이트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 화이트는 정규시즌까지 헤인즈에게 1옵션을 양보했지만 평균 19.3점 4.2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본인의 몫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화이트의 진가는 더욱 빛났다. KCC와의 4강 4경기에서 평균 21.3점 6.0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기록한데 이어 챔피언결정전 6경기에서는 24.2점 5.2리바운드 7.2어시스트로 기록이 더욱 상승했다. 무엇보다 3점슛 15개를 쏟아낸 가운데 성공률 역시 51.9%를 기록하며 초반 연패에 빠진 SK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화이트는 마지막 6차전에서도 22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마지막까지 제 역할을 다해냈다. MVP 발표 직전 관중들은 화이트의 이름을 연호했고, 모두의 예상대로 MVP는 화이트의 몫이었다.

우승 후 화이트는 "18년 만의 우승이라해서 기분 좋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해 반성했는데 올해 우승을 이뤘다"며 최고의 결실을 이룬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15년 만에 외국인 MVP로 선정된 점에 대해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지만 "어차피 MVP는 신경쓰지 않고 팀 우승에만 역할을 하자고 생각했는데 상까지 받게 됐다"며 동료들과 함께 이룬 공임을 강조했다.

화이트는 "첫 시즌에는 KBL을 배운 계기가 됐다. 역할이 지금과 달랐다"면서 "올해는 헤인즈가 부상으로 빠지게 됐는데 어차피 우리가 우승을 할 전력이라 생각했고 경기마다 집중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미소를 드러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