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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스타, 또는 영웅이라 불리는 존재는 스포츠를 먹여 살린다. 스포츠와 스타는 필수불가결의 관계다. 서로가 서로를 완성 시켜주는 사이다. 전 세계 최고의 인기 스포츠 가운데 하나인 골프에서도 역사상 최고의 스타가 있다. 그리고 그 스타는 현재 진행 형이다. 바로 '황제' 타이거 우즈(42)다.

영원할 것 같았던 스타, 하지만 몰락한 영웅 '우즈'

2018년 미국남자프로골프(PGA)가 다시금 뜨거워지고 있는 이유는 다름 아닌 '타이거 우즈' 열풍 때문이다. 시즌 초반부터 적잖은 기대를 받았던 우즈는 돌풍처럼 상승세를 이끌어내며 수없이 많은 갤러리를 클럽으로 모았다. 골프 시장도 모처럼 상승곡선을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 1997년의 우승을 시작으로 2001, 2002, 2005년에도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했던 우즈는 US오픈과 디오픈, PGA챔피언십까지 꾸준히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따내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 했다. 우즈가 바로 골프였다. 그의 시대는 영원할 것이라 여겨졌다.

하지만 우즈는 지난 2008년 무릎 부상이라는 악재를 시작으로 서서히 붕괴했다. 이어 2009년 희대의 불륜 스캔들이 터지며 우즈의 내연녀라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수없이 등장하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고 그간 쌓아놓은 명성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그나마 2012년 아놀드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금 궤도에 오르는 듯 했지만, 과도한 훈련과 투어로 인해 혹사당한 허리와 무릎이 다시금 말썽을 일으켰고 그렇게 우즈는 팬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갔다. 작년 5월에는 부서진 자신의 벤츠 차량 안에서 경찰이 그를 발견, 음주 및 약물 복용 혐의를 받으며 헤어나올 수 없는 나락으로 빠지는 듯 했다.

하지만 우즈는 포기하지 않았고 다시금 재기에 도전했다. 물론 그 사이, 몇 차례는 쓴잔을 들이키며 컷 탈락 수모를 겪었지만 우즈는 실망하지 않았다. 집에 연습장을 따로 차리고 훈련에 매진할 정도로 피땀 흘리며 재기를 선언했다.

재기에 도전하는 우즈, 최고의 동기부여는 '마스터스 출전'

그렇게 타이거 우즈는 지난 3월에 종료된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전성기에 가까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우즈가 투어에서 '톱10' 안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15년 윈덤챔피언십 공동 10위 이후 무려 31개월 만이었다. 마지막 18번홀에서 연장 승부에 도전, 역전 우승을 노리려 했던 우즈의 계획은 아쉽게 무산 됐지만, 준우승 자체만으로도 팬들에게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한 주가 지나고 열린 PGA투어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도 참여한 그는 공동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2주 연속 '톱5'라는 성과를 내며 자신이 부활했음을 신고했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 여파가 없었다는 점이 더욱 고무적이었다. 그렇게 우즈는 세계 최고의 골프 대회라 불리는 마스터스에 다시금 도전장을 냈다.

알려진대로 마스터스와 우즈의 인연은 깊다. 어찌보면 마스터스를 통해 우즈가 스타가 됐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지난 1997년 우즈는 마스터스 대회에서 나서 역대 최연소, 최다 타수 차, 최저타로 첫 우승을 차지하며 그린 재킷을 입었다.

당시 마스터스 마지막 라운드의 시청률은 무려 14.1%였다. 역대 마스터스 시청률 부동의 1위다. 2위도 우즈였다. 2000년 US오픈과 디오픈, PGA 챔피언십까지 모두 싹쓸이 하며 최고의 골퍼로 우뚝 선 우즈는 2001년 마스터스 대회마저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마스터스 시청률은 13.3%로 2위였다.

우즈에게 있어 마스터스는 말 그대로 '왕년에 내가'를 외칠 수 있는 대회다. 그렇기에 최근 몇 년간 부상으로 나서지 못한 우즈의 마음은 고달펐다. 심지어 올해 마스터스 대회에 참여하기 직전, 그는 "지난 몇 년간은 밥 먹으러 온 대회"라고 표현했다. 활약을 하고 싶어도 몸 상태가 따라와주지 못했고 매번 언저리에서 지켜보기만 했다. 골프계도 마찬가지였다. 세계 최고의 대회인 것은 사실이지만, 최고의 스타인 우즈가 없는 마스터스는 앙꼬 없는 찐빵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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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우즈, 황제가 마스터스에서 다시 부활했다

지난 5일 열린 마스터스 대회 1라운드에서 우즈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골프위크에 따르면 "5일 열린 마스터스 1라운드를 중계한 ESPN의 시청률이 2.2%가 나왔다. 이는 작년에 비해 40% 가량 상승, 지난 2016년에 비해서는 16% 정도 증가한 수치다"라고 이야기 했다.

3년 만에 마스터스에 복귀한 우즈를 보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텔레비전 앞으로 모였다는 의미다. 특히나 2.2%라는 기록은 지난 2015년 2.4% 이후 3년 만에 나온 가장 높은 시청률이었다. 그리고 2015년 마스터스도 우즈가 출전한 대회였다. 우즈의 존재 여부에 따라 시청률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1라운드 중계 자체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 5일 오후 3시에 시작했다. 성적이 별로 좋지 못했던 우즈의 경우, 마지막 3개홀 정도의 플레이만 중계에 잡혔다. 그럼에도 그 정도의 시청률이 나왔다는 점에서 우즈의 영향력이 여전히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바로 눈 앞에서 우즈를 보고 싶어하는 팬들도 많았다. 미국 스포츠매체 SB네이션도 같은 목소리를 내며 "티켓 거래 사이트에서 마스터스 입장권 판매 가격이 작년 대비 무려 77%나 더 올랐다"고 언급했다. 심지어 암표상이 파는 마스터스 입장권의 가격은 한화 약 600만원을 호가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햇다.

그렇게 팬들의 관심을 이끌어낸 우즈는 지난 9일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4개를 기록, 3언더파 69타를 기록, 최종합게 1오버파 289타를 쳐내며 공동 32위로 3년 만의 마스터스를 마쳤다. 1, 2라운드에서는 간신히 컷 통과를 했지만, 점점 타수를 줄여가며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PGA 통산 80승, 메이저 대회 15승, 마스터스 5번째 우승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단번에 달성하고자 나선 이 대회에서 이 대회에서 우즈는 "불과 1년 전에 누군가 내게 다시 마스터스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면 미쳤다고 답변했을 것 같다. 힘든 시간을 견디고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마스터스에 나와서 다시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로 매우 기쁘다. 계속 나아지고 있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감격스럽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렇게 마스터스 대회가 끝나고 새롭게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우즈는 88위에 랭크, 일주일 만에 15계단을 상승하며 대폭 순위를 끌어올렸다. 2017시즌 말, 그의 세계랭킹이 656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하게 올라선 순위다. 이처럼 스타의 존재는 그 시장의 붐을 이끌어내는 특효약이나 다름 없다. 우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2018시즌 PGA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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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4/15 06: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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