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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DB가 디온테 버튼의 맹활약을 앞세워 챔피언결정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DB는 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93-9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DB는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 71.4%를 거머쥐며 통합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버튼의 날이었다. 이날 버튼은 총 38점 14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특히 버튼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난 경기는 3쿼터였다. 전반까지 8차례 2점슛 야투 가운데 단 3번만 림을 가르는 등 11점에 묶여있던 그는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야투가 불을 뿜었다. 3쿼터 시작과 함께 던진 첫 3점슛이 림을 외면했지만 3쿼터 8분46초 후반 팀의 첫 득점을 책임진 뒤 바스켓 카운트까지 기록하며 역전을 이뤄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상대의 실책을 틈타 속공 덩크를 꽂아 넣은 버튼은 3쿼터에만 무려 4개의 덩크슛을 폭발시켜 원주종합체육관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고, 페인트존을 휘저으며 확률 높은 득점을 지속적으로 적립, 10분 간 무려 20점을 집중시켰다. 2쿼터 후반 SK가 좋은 흐름을 타며 경기가 쉽게 흘러가지 않았으나 버튼의 맹활약 덕분에 DB가 다시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4쿼터에는 7점 4리바운드로 3쿼터에 비해 존재감이 다소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결국 경기 종료 3초를 남기고 1차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팀에 승리를 안긴 것도 버튼이었다. 경기 막판 실책에 이어 두 차례 야투가 모두 림을 외면해 자칫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도 역전패를 당할 위기까지 몰렸지만 기어이 해결사 역할을 소화해냈다.

버튼은 정규시즌 54경기에서 평균 23.5점 8.6리바운드 3.6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외국선수MVP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특히 승부처가 되면 늘 강해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실제 평균 23.5점 가운데 3쿼터 이후에만 14.98점을 집중시키는 놀라운 후반 활약을 선보였다. 이러한 모습이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도 제대로 발휘됐다.

외국선수MVP에 앞서 올스타전MVP를 수상하기도 했던 버튼은 과거 팀 동료 김주성이 이뤄냈던 트라플 크라운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은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동안 외국인 선수에게는 정규시즌MVP가 돌아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버튼이 챔피언결정전MVP를 차지할 경우 외국인으로서는 최초의 트리플 크라운 주인공으로 등록된다. 1차전 시작과 함께 버튼이 그 가능성을 크게 높이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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