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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DB가 SK를 꺾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나아가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DB는 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93-9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DB는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 71.4%를 거머쥐며 통합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디온테 버튼의 맹활약이 빛났다. 이날 버튼은 무려 38점 14리바운드를 책임지는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며 승리의 중심에 섰다. 또한 로드 벤슨이 19점 10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에 성공했고, 두경민도 9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그 뒤를 받쳤다.

특히 DB는 외곽슛 성공률이 평소보다 크게 떨어졌으나 리바운드에서 45-29로 압도적 우위를 점한 덕에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SK는 테리코 화이트가 25점 7어시스트 4리바운드, 최준용이 13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했으나 팀 패배로 빛을 보지 못했다. 팀 속공 10개로 빠른 농구를 추구했으나 골밑 대결에서 크게 밀렸다.

1쿼터까지 양 팀은 24-24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다양한 득점 분포가 이뤄졌고, 양 팀 모두 슛 컨디션 역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반까지도 팽팽한 흐름이 유지됐다. DB는 2쿼터 들어 벤슨의 골밑 공격이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버튼과 두경민도 꾸준하게 득점을 적립해나갔다. 하지만 SK도 최준용의 내외곽 맹활약과 함께 김선형, 김민수가 분전하며 단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한 때 32-43으로 뒤져 있었지만 김민수의 3점슛을 시작으로 김선형이 3연속 속공 득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는 등 결국 46-45로 역전에 성공한 채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3쿼터 들어 DB가 다시 힘을 냈다. 버튼의 쇼타임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시작했다. 총 11번의 2점 야투 가운데 9개를 적중시키는 등 놀라운 집중력으로 3쿼터 20점을 폭발시킨 버튼은 덩크슛 역시 4차례나 성공시키며 DB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끌어올렸다. 로드 벤슨을 비롯한 다른 동료들 역시 적극적인 공격 리바운드로 SK의 사기를 꺾었다.

11점 차 열세 속에 4쿼터를 맞이한 SK도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3쿼터가 버튼의 쇼타임이었다면 4쿼터는 화이트가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내며 맹추격을 감행했다. 최부경 역시 자유투 득점을 적립하는 등 힘을 보탰고, 경기 종료 5분22초를 남기고 양 팀의 격차는 3점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DB 베테랑들의 진가가 경기 후반 발휘됐다. 윤호영과 김주성이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큰 고비를 넘어선 것. SK가 경기 종료 47초를 남기고 화이트의 속공 덩크로 1점 차까지 재차 따라붙었으나 그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버튼과 화이트의 슈팅이 차례로 빗나간 가운데 결국 경기 종료 3초를 남기고 버튼이 자유투 득점에 성공하면서 양 팀의 경기가 DB의 최종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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