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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올시즌 프로농구 최강의 팀은 어디일까.

DB와 SK는 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2017~18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 돌입한다. 7전 4선승제의 승부를 통해 올시즌 챔피언 트로피의 향방이 최종적으로 가려진다.

어느 팀이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대결이다.

먼저 DB는 올시즌을 앞두고 최약체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았지만 이같은 예상을 뒤집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올시즌부터 DB의 지휘봉을 잡은 이상범 감독이 빈약했던 국내 선수 전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며 이같은 기적을 이뤄냈다.

특히 두경민은 이 감독의 전폭적 믿음 속에서 본인의 강점을 더욱 강하게 발휘하며 토종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기량발전상 김태홍을 비롯해 박병우, 서민수, 김현호 등 기존 백업 선수들에게도 고르게 출전시간을 분배해 동기를 부여했다.

또한 프로 마지막 시즌 식스맨상을 수상한 김주성과 윤호영 역시 중요한 순간마다 베테랑의 위엄을 드러냈고, 외국인 MVP 디온테 버튼의 특급 활약도 DB의 돌풍에 결코 빠질 수 없는 요소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B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여전히 타 팀 감독들에게 우승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다. 그러나 DB는 KGC인삼공사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으로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하며 정규시즌 우승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이제 통합 우승을 통해 기적과도 같은 드라마를 최종 완성시키는 일만 남았다.

SK는 DB와 달리 시즌 시작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힌 팀이다. 애런 헤인즈의 컴백과 함께 김선형, 최준용, 최부경, 김민수 등 국내 선수층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SK도 순탄한 길만 걸은 것은 절대 아니다. 김선형이 시즌 극초반부터 발목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며 암초를 만났다. 물론 개막 7연승 행진을 내달리는 등 12월 후반까지도 선두 자리를 줄곧 유지했지만 최부경, 최준용, 변기훈을 비롯해 다수의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에 계속 시달렸다. 경기력 역시 실책 증가와 함께 기복이 노출됐고, 2월 막판에는 4위까지 내려앉는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SK는 김선형 복귀 이후 팀이 점차 안정감을 되찾았고, 신인 안영준까지 존재감을 뽐내기 시작했다. 정규시즌 막판 6연승을 질주하며 기어이 4강 직행 티켓을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SK는 애런 헤인즈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돼 또 한 번 큰 고비를 맞이했다. 하지만 제임스 메이스가 KCC와의 4강 4경기에서 평균 23.8점 10.0리바운드 2.3어시스트 1.3스틸 1.0블록으로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고, 결국 2012~13시즌 이후 5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랐다.

SK는 여러 팀 감독들에게 우승 후보로 거론됐지만 결코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특히 5년 전 문경은 감독은 역대 최다승 타이 기록(44승)을 수립하며 팀을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고도 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4연패로 고개를 숙인 경험이 있다. 마지막 관문 DB를 넘어선다면 1999~2000시즌 이후 무려 18년 만에 SK가 우승의 숙원을 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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