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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이랬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좀처럼 ‘흥’이 나지 않는다. 4년의 기다림 끝에 축제가 다가오고 있지만 관심이 영 시원찮다. 희망이나 기대감은커녕, 오히려 비관론만이 가득하다. 예년과 비교하면 분명 낯선 분위기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신태용호 이야기다. 개막은 80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 축구대표팀을 향한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는 시청률이 말해주듯, 급기야 무관심의 대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축구대표팀, 그리고 월드컵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도가 늘 컸음을 돌아본다면 분명 당황스럽기까지 한 분위기다다. 축구대표팀 스스로 자초한 현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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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고 또 꺾인 희망, 점점 더 싸늘해진 팬심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심상치 않았다.

시작은 월드컵 최종예선이었다. 당시 울리 슈틸리케(64·독일)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최종예선 내내 부침을 겪었다. 부실한 수비에 답답한 경기력이 반복됐다. 급기야 중국전, 카타르전 패배로 예선 탈락의 위기에까지 몰렸다.

최종예선 2경기를 남겨두고 신태용(48) 감독이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전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작은 희망이 더해졌다.

결과적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그러나 시원한 승리를 통한 자력 진출이 아니라, 다른 팀 결과에 따른 본선 진출이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당했다’는 웃지못할 표현까지 등장한 배경이었다.

거스 히딩크(72·네덜란드) 감독 복귀설과 관련된 논란까지 일었다. 홍역 끝에 신 감독이 계속 지휘봉을 잡았지만, 쉽게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했다. 러시아전 2-4 패배, 모로코전 1-3 패배 등 유럽 원정에서 열린 두 차례 평가전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그나마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콜롬비아를 잡아냈다.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는 일본을 4-1로 대파하면서 분위기를 바꾸는 듯 보였다.

그러나 해가 바뀌면서 다시금 위기론이 번졌다. 터키 전지훈련에서 몰도바, 라트비아 등 피파랭킹 100위권 밖 팀들과 졸전을 펼쳤다. 답답한 경기력에, 불안한 수비가 재차 도마 위에 올랐다.

3월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도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북아일랜드에 1-2, 폴란드에 2-3으로 졌다. 2경기에서 5골이나 내준 수비는 여전히 팬심을 돌리지 못했다. 더 강한 팀들과 만나게 될 월드컵에서 망신만 당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가 번번이 깨지면서, 축구대표팀을 향한 팬심 역시 점점 더 싸늘해졌다. 낯설기만 한 요즘의 분위기를 신태용호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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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거듭된 부진에 모두가 ‘울상’

이처럼 싸늘해진 팬심은 추락하는 축구대표팀 경기 시청률이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동안 방송사들에게 축구대표팀 경기는 ‘흥행보증수표’였다. 두 자릿수 시청률은 기본이고, 20~30% 이상의 시청률까지도 기대할 수 있는 콘텐츠였다. 국민적인 관심도가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대표팀 경기 시청률은 참담한 수준이다. 급기야 최근에는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실제로 지난 1~2월 터키에서 치른 평가전 3경기(몰도바·자메이카·라트비아전) 시청률은 평균 3.57%(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에 그쳤다. 한국시각으로 토요일 오후 11시30분 MBC를 통해 전파를 탄 라트비아전 시청률은 불과 2.5%였다.

손흥민 등 유럽파들의 합류 효과도 미미했다. KBS2에서 생중계됐던 한국-북아일랜드전 시청률은 6%. 월드컵을 3개월 여 앞둔 시점임을 감안한다면 충격적이기까지 한 수치다.

자연스레 공중파 3사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방송사들은 각 440억원씩 총 1320억원의 중계료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수입 등을 통해 중계료를 메워야 하는데, 요즘처럼 대표팀 경기 시청률이 보장이 안 되면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

대표팀의 인기가 곧 광고 효과로 직결되는 스폰서들도 마찬가지다. 지속적인 부진 탓에 관심도까지 떨어지니 투자 대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여기에 대표팀에 거듭 실망만 하고 있는 축구팬들, 그리고 팬들의 성원을 받지 못하는 신태용호까지. 축구대표팀의 부진에 그야말로 모두가 울상을 짓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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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진짜, 대반전 노리는 신태용호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반전의 기회는 남아 있다. 결국 진짜 무대가 될 월드컵이다. 만약 월드컵에서 판을 뒤집을 수 있다면, 대표팀을 둘러싼 분위기 역시 단번에 바뀔 수 있다.

코칭스태프의 고민이 가장 깊어질 시기가 됐다. 이제는 옥석을 가리기 위한 평가전은 없다. 3월 유럽 원정 평가전이 마지막 시험대였다. 다음 단계는 23명의 월드컵 최종명단을 꾸리는 것이다.

신 감독은 우선 5월 첫째 주 35명을 월드컵 예비명단으로 제출한다. 신 감독 체제 아래 시험대에 올랐던 55명 가운데 20명이 탈락하고, 35명만 살아남는다.

그리고 5월 중순 23명의 월드컵 최종엔트리가 최종적으로 꾸려진다. 5월 21일 소집되는 신태용호는 국내에서 최종훈련을 진행한 뒤, 5월 28일 온두라스, 6월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이동해 6월 7일 볼리비아, 11일 세네갈(비공개)을 상대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 뒤 ‘결전지’ 러시아에 입성하는 일정이다.

조별리그 첫 경기는 6월 18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각) 스웨덴(피파랭킹 19위)전이다. 이어 23일 자정 멕시코(17위), 27일 오후 11시 독일(1위)와 차례로 격돌한다.

신 감독은 줄곧 ‘16강 진출’을 목표로 제시해왔다. 월드컵에서 대반전을 일으키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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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3/31 07: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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