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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리그 시범경기가 지난 13일부터 막을 열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KBO리그가 지난 13일 시범경기를 통해 2018시즌 각본 없는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

올해는 시범경기 일정이 예년보다 짧아졌다. 그만큼 10개 구단 모두 정예 멤버를 대거 투입하며 막바지 점검에 나서고 있다. 스타 선수들을 보기 위해 평일 낮 경기에 평균 2000명에 가까운 관중들이 찾았고, 17일 잠실 두산-LG전은 무려 1만 6180명이 붐빌 정도로 야구에 목말라 있던 팬들도 반가움을 드러내고 있다.

오는 24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페넌트레이스 개막전부터는 이러한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흥행 요소가 그 어느 때보다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840만688명으로 최다 관중을 불러들인 프로야구가 올해는 정운찬 새 총재의 언급처럼 1000만 관중시대를 향해 한 발 더 나아가고 전국민에게 힐링이 되는 스포츠로 거듭날 수 있을까.

  • 친정팀 넥센으로 복귀한 박병호. 스포츠코리아 제공
▶해외파의 반가운 복귀, 스타 부재의 해소

가장 반가운 소식은 해외파들의 복귀다. 박병호(넥센), 김현수(LG), 황재균(kt)이 복귀 신고식 준비를 마친 상태다.

박병호는 2015시즌 이후 3년 만에 홈런왕의 귀환을 알렸다. 2015시즌 53홈런을 때려낸 뒤 세계 최고의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던 박병호는 지난 2년 간 KBO리그 홈런왕의 자존심을 세우지 못했다.

박병호가 빠진 가운데 KBO리그의 홈런왕 경쟁 역시 덩달아 열기가 식었다. 결과적으로 선수와 리그 모두에게 아쉬운 시간만 흐른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박병호는 가장 빛난 야구 인생을 보냈던 ‘기회의 팀’ 넥센에서 부활을 노리는 선택을 내렸다. 마침 KBO리그의 전설이자 홈런왕의 상징인 이승엽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했다.

박병호가 이승엽의 뒤를 이을 전설적인 홈런타자로 나아갈 수 있을지, 지난 2년 간 홈런 1위에 오른 최정과의 경쟁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2018시즌 최고 관심사나 다름없다. 박병호는 시범경기 시작과 함께 홈런포를 연속으로 가동하며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김현수와 황재균 역시 메이저리그에서의 도전을 아쉽게 마쳤지만 KBO리그에서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박병호와의 차이가 있다면 두 선수는 새로운 팀에서의 도전을 택했다는 점이다.

특히 두산 출신의 김현수가 잠실 라이벌 LG를 행선지로 정한 것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잠실 라이벌전도 자연스럽게 더욱 뜨거워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미 전날 시범경기에서도 그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밖에 황재균이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kt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에도 야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삼성 강민호와 롯데 선수들의 맞대결은 올시즌 새로운 볼거리 중 하나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거물급 선수들의 이적, 친정팀과의 맞대결

김현수와 황재균 등 해외파 뿐 아니라 KBO리그 내에서도 바뀐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서는 거물급 선수들이 있다. FA를 통해서는 강민호(삼성)와 민병헌(롯데)의 이적이 비시즌을 뜨겁게 달궜던 요소다.

롯데 팬들 사이에서 프랜차이즈 포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강민호는 ‘롯데의 강민호~’로 시작되는 상징적 응원가를 사직에 남겨둔 채 ‘삼민호’로 새출발을 선언했다. 그는 빠른 적응력을 앞세워 스프링캠프 및 시범경기 내내 팀 분위기를 이끄는 모습으로 김한수 감독을 뿌듯하게 했다.

반대로 강민호의 이적으로 팬들의 원성을 들어야 했던 롯데는 민병헌 영입을 통해 빈 자리를 최소화했다. 물론 새 안방마님에 대한 고민이 당장 해결되기는 어려운 입장이지만 리그 최강 외야진을 구축한 만큼 지난해 보여준 돌풍을 기대해볼만 하다.

외국 선수 중에서도 니퍼트(kt)와 린드블럼(두산) 등이 둥지를 옮겼다. 니퍼트는 ‘니느님’, 린드블럼은 ‘린동원’이라는 별명과 함께 각각 두산, 롯데 팬들에게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온 선수들이다.

그러나 결별 과정은 그리 따뜻하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기존 소속팀과의 협상과정에서 느꼈던 서운함을 SNS 또는 인터뷰를 통해 솔직히 털어놨고, 한 때 사태가 진실공방으로 확산될 조짐까지 있었다. 친정팀을 상대로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선수들이 옛 동료들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 부활의 청신호를 쏘아올린 SK 김광현이 지난 시즌 MVP KIA 양현종과의 라이벌 관계를 뜨겁게 만들 전망이다. 연합뉴스 제공
▶부활 꿈꾸는 선수들, 라이벌 구도의 재형성

한때 리그 MVP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2016시즌 이후 나란히 수술을 받고 자취를 감췄던 김광현(SK), 윤석민(KIA)이 올시즌 부활한다면 KBO리그 흥행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김광현은 부활 신호탄을 이미 쏘아올린 상태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최고 구속 152km의 빠른 볼을 던졌고, 지난 14일 NC와의 시범경기에서도 5이닝 1실점의 강렬한 활약을 펼쳤다. 스프링캠프 훈련에 만족감을 드러낸 그는 직구 뿐 아니라 변화구 제구 역시 순조롭게 이뤄진 점에 의미를 부여하며 새 시즌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석민은 개막 엔트리 합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재활 과정 자체는 순조로운 편이다. 훈련 과정을 캠프 내내 지켜본 이대진 투수 코치도 윤석민의 상태에 만족감을 드러낸 뒤 시즌 중 그의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말을 아끼고 있지만 윤석민 역시 2년 간의 마음고생을 딛고 올해는 눈부신 활약으로 모든 것을 입증하겠다는 각오로 가득 차 있다.

김광현과 윤석민이 부활의 날개를 펼 경우 2017시즌 MVP 양현종을 비롯해 리그 에이스 들 간 라이벌 구도가 더욱 부각될 수 있다. 타고투저의 흐름 속에서 명품 투수 대결에 목말라있던 팬들의 아쉬움 역시 해소될 여지가 충분하다.

  • kt 강백호를 비롯한 슈퍼 루키들의 활약 역시 뜨거운 관심사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새로운 활력소와 기본의 중요성

이 밖에 데뷔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강백호(kt)를 비롯해 양창섭, 최채흥(이상 삼성), 한동희(롯데), 곽빈(두산) 등 스타성을 지닌 특급 신인들도 흥행을 불러일으킬 요소다.

그러나 지난해 이정후가 처음에는 경기 외적인 요소로 주목을 받다가 결국 실력을 통해 아버지의 그림자에서 당당히 벗어났듯 결국 올해 신인들 역시 활약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신인과 함께 리그의 새로운 얼굴이 될 외국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대만 출신의 왕웨이중이 성적에 비해 흥행에서 다소 아쉬운 성과를 남겼던 NC의 스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흥행 요소는 기본을 갖추는 것이다. 모든 팀들이 팬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경기력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 선수들도 팬서비스 정신을 새기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으며, 선수단을 넘어 야구계 종사자 모두가 더 이상 구설수에 오르는 일 없이 투명하고 공정한 리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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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3/18 07: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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