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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지 SNS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지난해 11월 말. 축구팬들을 놀라게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K리그 최다 출전자’ 김병지(48)가 교통사고를 당해 쓰러졌다는 것. 김병지는 심각한 허리부상으로 다리가 마비될 정도로 상황이 좋지 못했고 많은 이들이 걱정하며 레전드의 은퇴 후 부상 소식에 가슴 졸여했다.

어느덧 4개월이 다됐다. 다시 만난 김병지는 환히 웃었다. 불편한 다리와 걸음걸이는 감추긴 힘들었다. 어느 정도 마비가 풀려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는 김병지를 만나 사고 그 후의 고통의 시간, 그 사이 일어났던 한국 축구와 관련한 생각,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영구 마비 가능했던 부상…

현재 어떤 상태인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김병지는 “아직 다리 마비는 어느 정도 있다. 여전히 뇌는 발가락을 움직이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된다. 하지만 수술했던 상처부위는 많이 괜찮아졌다. 허리 신경의 문제다 보니 걸을 때 부자연스럽고 앞꿈치를 쓰지 못해 뒷꿈치로만 다닌다. 평소에 신던 신발도 지금 신고 나면 뒷꿈치에 물집이 잡히더라”며 씁쓸하게 웃었다.

김병지는 현역 때는 큰 부상이 없었다.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만큼 건강하면 자신 있던 그가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로 인해 멈췄으니 오죽 힘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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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걸음걸이는 불편하고 활동에 제약이 많다는 김병지. 그렇다면 얼마나 지나야 정상적인 몸상태로 돌아올까.

김병지는 “의사는 기본적으로 2년은 봐야한다고 했다. 아예 뼈가 부러졌으면 아무는데 정해진 기한이 있는데 신경은 다르다. 간발의 차이로 영구 마비를 피했다고 한다. 운동선수였고 근력이 강해 그나마 이정도지 일반인이었다면 영구 마비가 왔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더라”라며 덤덤하게 말했다.

▶박항서의 베트남 성공과 감스트의 K리그 홍보대사

김병지가 재활치료를 하는 동안 한국 축구에는 많은 일이 있었다. 지난해 12월 한국대표팀의 동아시안컵 우승, 1월 박항서 신드롬, 2월 김학범 U-23대표팀 감독 선임, 3월 K리그 개막 등 쉴새없이 바쁘게 돌아갔다.

김병지 역시 축구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였기에 빠짐없이 한국 축구 이슈를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늘 자주 연락을 하는 박항서 감독의 성공에 대해서는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 스포츠코리아 제공
“박항서 감독님은 꿈을 찾아 열정을 보여주기 위해 베트남으로 떠나셨죠. 경험 많은 지도자가 홀대받는 분위기 속에 베트남에서 국민적 영웅이 되며 한국 축구에도 많은 메시지를 줬다고 봅니다. 박 감독님 덕분에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관계는 물론 축구 이외의 분야에서 좋은 분위기가 형성된 것을 보고 그동안의 열정과 헌신이 보상받는 것 같아 제가 더 기뻤죠.”

김병지는 “박 감독님께서는 지금의 분위기에 취해 그저 누리는 것보다는 앞으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시더라”라며 “연속적으로 어떻게 베트남 축구를 이끌어나갈지부터 고민하시는 모습에도 ‘박 감독님 답구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3월 K리그 개막과 동시에 흥미로운 이슈가 한국 축구계에 화두가 되고 있다. 개인방송 BJ인 감스트가 파격적으로 K리그 홍보대사가 된 것. 감스트는 인터넷상에 큰 화제를 모은 ‘포(4)병지 동영상’의 주인공으로 이 사건 이후 김병지는 감스트의 개인방송에도 출현했을 정도로 친분도 있다.

“사실 저도 프로축구연맹에 감스트를 추천했어요. 감스트가 10~20대의 젊은층에 인기가 크고 축구와 관계된 활동을 하니 젊은층을 K리그에 접하게 할 촉매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죠. 연맹 역시 젊은층 공략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고 실제로 홍보대사 활동하는 걸보니 분위기가 좋더군요. 물론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감스트 스스로가 홍보대사 역할에 대한 애착과 마음가짐이 크다는 것을 확인했고 저 역시 K리그 홍보대사 출신으로서 K리그가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이라면 무엇이든 해야된다고 봅니다.”

▶몸은 불편해도 축구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

김병지는 지난 10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간의 K리그 경기 해설을 통해 허리 수술 이후 대중들 앞에 모습을 처음으로 드러냈다.

“최대한 앉아서 하거나 참석만 해도 가능한 일 위주로 일을 해보려고요. 물론 많이 제한될 수밖에 없고 허리 신경에 조금이라도 무리가 간다면 힘들겠죠. 하지만 최대한 예전같이 제가 필요한 일, 하고 싶은 일을 해보려고요. 2년 후에도 큰 차도가 없다면 현장에 돌아가는 것은 포기해야할지도 모르죠.”

김병지는 지난 인터뷰에서도 한국 축구에서 흔치 않은 골키퍼 출신 감독에 대한 꿈에 대해 오랜시간 얘기한 바 있다. 그만큼 열정이 남달랐기에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김병지를 힘들게 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김병지는 좌절하지 않는다. 김병지가 누구인가.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는커녕 대학팀조차 그를 받아주지 않아 직장인팀에서 축구선수 생활의 꿈을 꿨고 직장인 축구에서 프로로 극적 입단 후 706경기의 K리그 출전으로 K리그 역사상 최다출전자로 남은 전설이 된 인물이 아닌가.

“물론 몸은 아직 불편하고 활동도 제약적일 겁니다. 하지만 제 가슴 속에 축구를 향한 열정만큼은 살아있습니다. 몸이 허락하는한 팬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한국 축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뭐든지 하려 합니다. 다시 뛰는 김병지를 지켜봐주십시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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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3/17 07: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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