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원주 DB의 두경민이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하지만 시즌 중 태업 논란과 결혼식, 팬과의 설전 등 각종 논란에 있었던 선수가 압도적인 득표를 하며 MVP를 받는게 옳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또한 대부분의 지표에서 최상위권인 안양 KGC의 데이비드 사이먼이 무관에 그친 것에 대한 아쉬움 역시 2017~2018 KBL 정규시즌 시상식의 아쉬운 점으로 언급될 만 하다.

1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경기 시상식에서 두경민은 기자단 투표 총 108표 가운데 84표를 얻어 이번 시즌 MVP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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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민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47경기에 나와 평균 16.5점을 넣고 3.8어시스트, 2.9리바운드의 성적을 냈다. 국내 선수 중 득점 2위, 3점슛 1위의 기록. 두경민은 시즌 중 태업 논란도 있었지만 MVP를 받았다. 외국선수 MVP는 DB의 디온테 버튼(24·192.6㎝), 감독상은 역시 DB 이상범 감독이 수상했다. DB천하였다.

물론 두경민의 활약도만 놓고 보면 MVP는 당연했다. 하지만 시즌 중 두경민은 이례적인 태업논란에 경기에서 제외되는 MVP로서 실격점인 행동을 보인 바 있다.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두경민은 태업성 경기 이후 팀원들과 마찰을 빚었고 여기에 플레이오프 도중 결혼식 날짜를 잡았다고 바꾸는 행동, SNS에 팬들과의 마찰까지 겹쳤다.

다행히 두경민은 팀원들에게 사과를 하고 돌아와 예전 같은 경기력을 이끌었다. 그러나 MVP로 여겨질 정도로 두경민이 2월 10일 경기 이후 이탈한 이후 3월 1일 복귀까지 DB의 성적은 3승1패로 큰 여파가 없었다. 물론 이상범 감독이 잘 메웠다고 볼 수도 있지만 두경민이 가장 가치 있는 선수(MVP)일 정도로 팀에 영향력이 컸는지 의문을 감출 수 없는 성적이기도 하다.

가장 가치 있는 선수에게 주어져야할 상이 사상 초유의 태업논란까지 겪은 선수에게 주어졌다. 그것도 108표 중 24표를 제외한 80표가 던져질 정도의 몰표였다. 물론 최약체로 여겨졌던 DB가 우승을 차지했고 우승팀에서 MVP가 나온다는 공식, 두경민이 아니라면 압도적인 MVP 경쟁자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그러나 몰표를 받을 정도로 두경민이 가치 있는 선수로서의 모습을 보였는지는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출전 시간 2위(1865분33초), 평균 득점 1위(25.7점), 리바운드 3위(11.1개), 덩크 3위(1.6개), 블록 1위(2.1개)라는 압도적 지표를 기록한 KGC의 외국인 선수 사이먼의 무관도 아쉽다. 거의 모든 면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사이먼은 이날 시상식 어디에도 자리하지 못했다. 외국 선수 MVP는 디오테 버튼(DB)에게 빼겼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모양새. 버튼이 없었다면 DB의 우승이 가능했을지 의문이기 때문.

그러나 베스트5, 수비5걸 등에도 모두 제외되며 사이먼은 가장 뛰어난 지표를 가지고도 무관의 제왕에 그쳤다. 이 역시 이날 시상식에서 생각해볼 여지를 남긴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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