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 현재 NBA 서부지구 중위권에서 벌어지고 있다. 13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동률 성적으로 붙어 있는 팀들이 많기 때문이다.

유타 재즈, 덴버 너겟츠,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현재 각각 37승30패(승률 55.2%)로 동률이다. 그리고 이들에 비해 LA 클리퍼스가 36승29패(승률 55.4%)로 약간 앞선 승률이지만 2경기를 덜 치른 현재 경기차는 없다.

즉 서부지구 7위부터 10위까지의 현재 경기차는 없다. 그리고 현재 이들과 40승29패(승률 58.0%)의 지구 4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차이는 불과 2경기차, 역시 차이라 말하기 힘든 간격이다.

올스타 휴식기 때 9위와 10위로 밀려있던 클리퍼스와 유타가 어느덧 비교적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 ⓒAFPBBNews = News1
15경기 가량이 남아 있는 현재 서부 중위권 팀들의 앞날을 점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당일의 경기 컨디션이 제각각 다를 수 있고 언제 누가 갑작스레 다쳐 쓰러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어쩌면 플레이오프 진출 문턱 8위의 자리는 시즌 마지막 날에 결정 날지도 모른다. 그저 현재로써는 앞으로의 일정을 통해 누가 유리한지 불리한지만을 가늠할 수 있을 뿐이다.

이에 현재 오직 타이브레이커만으로 순위가 결정된 서부의 7위부터 10위까지 네 팀에게 각각 주어진 잔여 경기 위주의 환경들에 대해 정리해보고자 한다. 참고로 현재 리그에서 5할 이상 승률 팀들은 18개 팀이며 모두 현실적인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있다. 반면 5할 승률 미만 12개 팀들은 현재 현실적 가능성이 요원하거나 실패가 확정됐다.

그리고 상대 전적에서 이미 결정 난 경우와 결정 나지 않은 경우가 있다. 결정 나지 않은 경우엔 잔여 경기를 체크해 뒀다.

▶7위 LA 클리퍼스

여기에서 비교되는 다른 팀들보다 2경기 덜 치렀다는 것이 좋은 조건일 수도 있고 나쁜 조건일 수도 있다. 변수가 더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클리퍼스에게 남은 일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잔여 17경기 중 10경기가 원정이며 14경기에서 5할 이상 승률 팀들을 상대해야 한다. 그리고 당장 14일부터의 3연속 원정길과 함께 21일부터의 4연속 원정길의 고비가 있다. 토론토와 함께 대체로 미국의 중북부와 서북부 지역 도시들을 경유하는 편이다.

클리퍼스 자체로 보면 현재 2연승 포함 최근 10경기 7승3패의 순항 중이다. 리그 12위의 승률인 한편 원정 승률은 리그 8위(51.6%)로 원정에서 제법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부상인원으로는 11월부터 시즌 아웃된 패트릭 베벌리, 그리고 2월말부터 부상으로 3월내 복귀가 불투명한 에이브리 브래들리와 다닐로 갈리나리가 있다.

▶8위 유타 재즈

올스타 휴식기 때 10위에 있던 유타지만 결국 강력한 진군으로 8위까지 올라왔다. 게다가 잔여 일정 측면에서 유독 좋은 편이다. 잔여 15경기 중 원정 경기들과 5할 승률 이상 팀 상대 경기들이 각각 반이 안 되는 비중이다. 그리고 여기에 언급된 팀들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최소 동률과 함께 샌안토니오에게 확실한 우위를 잡고 있다.

즉 유타가 늦깎이 발동이 걸리긴 했지만 현재로써의 전망은 가장 밝다고 할 수 있다. 최근 10경기 전적 8승2패와 함께 현재 6연승 중이다. 그리고 2월15일까지 11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유타의 부상 공백으로는 시즌 전 어깨 부상을 당해 복귀 일자가 미지수인 단테 엑섬과 함께 1월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타보 세폴로샤가 있다. 최근 유타의 기세가 좋은 이유는 원래 빠져 있던 선수 외에는 큰 공백이 안 생겼기 때문이다.

이제는 불리한 입장에서 선 덴버와 샌안토니오인 한편 샌안토니오가 가장 어려운 처지라 볼 수 있다. ⓒAFPBBNews = News1
▶9위 덴버 너겟츠

덴버는 원정 일정 측면에서 잔여 일정이 안 좋다 할 수 있다. 전체 승률은 리그 14위이지만 원정 승률은 19위(35.5%)로 썩 안 좋은 편이기 때문이다. 이런 덴버에게 오는 18일부터의 7연속 원정길은 고비가 될 수 있다. 주로 동부 팀들을 상대하는 이 원정길은 이동 거리가 제법 길다.

덴버는 오랜 공백을 가졌던 폴 밀샙이 복귀하며 온전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밀샙 복귀 후 4승3패의 미지근한 전적이다. 여전히 덴버의 득점 화력은 좋지만 실점도 많기 때문에 안정성 측면에서 전망이 어렵다.

▶10위 샌안토니오 스퍼스

20시즌 연속이라는 압도적인 NBA 최장 플레이오프 연속 진출 기록을 세우고 있던 샌안토니오에게 진출 실패의 가능성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잔여 일정 측면에서 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5할 승률 이상 팀 상대 경기가 많을뿐더러 휴스턴 로켓츠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필두로 승률 리그 상위 10팀 중 6팀이 샌안토니오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의 3연패 때 만났던 세 팀인 골든스테이트와 휴스턴 그리고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도 다시 만나야 한다.

위안이라면 원정 경기가 적다는 정도다. 다만 시즌 홈 승률은 리그 5위(74.2%)에 있을 정도로 좋지만 최근 홈에서 1승4패의 부진을 겪기도 했다.

현재 샌안토니오의 주요 부상 공백 인원들로는 팀의 가장 큰 스타들인 카와이 레너드와 라마커스 알드리지다. 그리고 이런 공백과 별개로 최근 2승8패 안에서 나온 샌안토니오 선수들의 경기력은 인원이 다 찼을 때도 낙관하기 힘들 정도로 떨어져 있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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