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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전영민 기자] 한국 장애인 스노보드의 대들보 김윤호가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했지만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윤호는 12일 강원도 정선 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린 스노보드 크로스 남자 하지장애(SB-LL2) 부문 16강에서 일본의 나리타 구리무에게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스노보드 크로스는 1~2차 시기 중 좋은 기록으로 16위까지 추린 뒤 16강부터 결승까지 2명씩 토너먼트로 승자를 가린다.

김윤호는 1차 시기에 1분24초20, 2차 시기에서는 1분17초82를 기록하며 20명 중 16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오토바이 사고로 왼쪽 무릎 아래를 잃은 김윤호는 이날 경기에서 의족을 사용하는 왼쪽 다리를 굽히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특히 16강 상대는 1~2차 시기에서 58초21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일본의 나리타였다. 김윤호는 통증을 참고 경기에 나섰지만 결과는 어쩔 수 없었다.

경기를 마친 뒤 김윤호는 “작년 캐나다 대회 때 어깨가 빠졌고, 의족을 한 왼쪽 무릎을 굽히기 힘들 정도로 아팠다”면서도 “하지만 아프다고 뛰지 않을 수 없었고, 자국 대회에서 결선에 오른 것만으로도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아프기도 했지만 코스 공략을 제대로 못 했다. 중간에 뱅크 등 난해한 구간에서 실수를 조금 했다”면서 “포근한 날씨 때문에 눈이 녹으면서 속도를 내기에는 좋은 여건이었지만 마음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그는 대회 내내 스타트 지점과 피니시 구간에서 응원을 펼친 가족들과 국내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오늘 경기장에 어머니와 아내, 아들 현성, 딸 다솔이가 응원을 와줬는데 함성에 힘이 났다”며 “오는 16일 뱅크드슬라롬 경기에서는 더욱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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