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현은 11일 강원도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15㎞ 좌식 종목에서 42분28초09로 결승선을 통과해 동메달을 수상했다.
29명의 출전 선수 중 28번째로 출발한 신의현은 3.8km 구간까지 5위에 머물러 있었지만 5.92km 구간에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린 뒤 12.99km 구간에서는 마침내 메달권까지 진입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후 마지막까지 힘을 쥐어짜낸 끝에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의현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에 첫 메달을 안겼을 뿐 아니라 역대 동계패럴림픽을 모두 포함해도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알파인스키 한상민(은메달), 2010년 밴쿠버 대회 휠체어컬링 대표팀(은메달)에 이어 3번째 메달 주인공이 됐다.
신의현은 2006년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는 슬픔을 겪었고, 이후 수년 동안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기도 했다. 그러나 휠체어 농구를 통해 마침내 마음의 문을 열었고, 어머니와 아내의 뒷바라지 속에 각종 장애인 스포츠를 접한 뒤 2015년 노르딕스키 선수로 거듭났다. 신의현은 평창 패럴림픽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 기수로 입장하기도 했다.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yuksamo@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