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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여러분은 이미 금메달입니다. 인생의 시련을 이겨낸 챔피언입니다.”

지난 2일 2018 평창 패럴림픽 출정식이 열린 서울 세종문화회관.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이 자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평창 올림픽의 여운이 가시기 전, 설원과 빙상을 누빌 ‘또 다른 주인공들’을 향한 메시지였다.

그 주인공들은 9일부터 열흘 간 강원도 평창 일대에서 열리는 패럴림픽 출전을 준비하는 장애인 선수들이었다. 인생의 시련을 극복한 뒤, 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꿈과 희망을 꽃피우려는 이들이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한계를 뛰어넘은 선수 여러분의 도전과 정신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커다란 울림으로 국민의 심장을 고동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럴림픽이 갖는 의미를 아우르는 한 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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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시련과 한계,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럴림픽은 선천적으로 장애가 있거나 불의의 사고 등으로 후천적 장애를 안은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다. 인생의 시련을 겪은 뒤,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도전’을 택한 이들의 값진 도전이기도 하다. 선수들은 물론, 그들을 지켜보는 모든 이들에게 그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패럴림픽은 하반신 마비를 뜻하는 패러플레지아(Paraplegia)와 올림픽(Olympics)의 합성어로 출발했다. 다만 점점 모든 장애인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범위가 확대되면서 최근에는 ‘동등하다’는 뜻인 그리스어 파라(Para)와 올림픽을 합친 명칭으로 더 널리 쓰인다.

동계 패럴림픽 종목은 6개다. 휠체어컬링과 아이스하키,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노보드가 패럴림픽을 무대로 펼쳐진다. 앞서 폐막한 동계올림픽 종목 수(15개)보다는 적다. 평창 대회에는 240개의 메달을 놓고 49개국 570명이 선의의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스피드나 박진감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은 금물이다. 빠른 스피드와 화려한 회전 기술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시각장애를 가지고도 레이스나 사격을 진행할 정도다.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 선보이는 그들의 질주는 그래서 더욱 눈부실 수밖에 없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무수한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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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종목들, 어떻게 다를까

종목별 경기 방식은 일반적인 종목들과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예컨대 휠체어컬링의 경우 속도 등을 제어하는 비질(스위핑) 과정이 없다.

오직 투구(딜리버리)만으로 점수를 낸다. 투구 과정도 다르다. 손 대신 보조기구(익스텐더 큐)를 사용해 투구할 수 있고, 투구 시 다른 팀원이 휠체어를 잡아줘 반동으로 밀려나는 것을 막는다.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스케이트 대신 썰매를 타고 경기장을 누빈다. 한 손에는 퍽을 칠 수 있는 폴을 쥐고, 다른 한 손에는 썰매의 추진을 위한 픽을 든다. 아이스하키 특유의 선수들 간 충돌은 패럴림픽에서도 펼쳐진다.

이밖에도 크로스컨트리나 알파인스키 등도 특수장비가 활용된다. 알파인스키 좌식부문은 휠체어의 바퀴 대신 스키를 부착한 체어스키를 타고, 아웃트리거를 이용해 방향을 잡는다. 크로스컨트리도 좌식스키에 앉아 끈으로 몸을 고정하고 경기에 나선다.

시각장애인들은 가이드와 함께 설원을 누빈다. 스피드와 회전기술을 겸비해야 하는 알파인스키의 경우 선수와 가이드가 한 팀을 꾸려 레이스를 펼친다. 대신 레이스 중 선수와 가이드 간 신체접촉이 불가능하고, 목소리로만 안내를 받아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격과 크로스컨트리가 결합된 바이애슬론도 마찬가지다. 시각장애를 안고 있는 선수들은 사격 시 헤드셋을 쓴 채 표적을 조준한다. 조준 시 표적지 중심에 가까워질수록 헤드셋 소리가 커지고, 반대로 멀어질 때는 소리가 약해지는 방식이다.

또 대부분의 종목들은 시각장애와 입식, 좌식 등으로 구분돼 별도로 진행된다. 또 각 분류에서도 장애 등급에 따라 세부적으로 나뉘어 열린다.

  • 2018평창동계패럴림픽에 출전에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장애인 노르딕스키 대표팀 신의현(오른쪽)이 8일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여자부 이도연과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안방 첫 동계 패럴림픽, 사상 첫 금 도전

한국 선수단이 동계 패럴림픽에 처음 출전한 것은 지난 1992년 티니-알베르빌(프랑스) 대회다. 이후 한국은 매 대회마다 패럴림픽에 출전, 갈고닦은 실력을 전 세계에 과시하고 있다.

한국의 사상 첫 메달은 4번째 참가 대회였던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미국) 대회에서 나왔다. 알파인스키 남자 대회전 종목에 출전한 한상민이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패럴림픽 역사를 새로 썼다. 당시 한국은 은메달 1개로 종합 21위에 올랐다.

8년 뒤인 2010년 밴쿠버(캐나다) 대회에서는 휠체어컬링 단체전에서 은메달이 나왔다. 단체종목에서 메달을 딴 것은 휠체어컬링이 처음이었다. 당시에도 한국은 은메달 1개로 종합 18위에 올랐다.

안방에서 열리는 첫 동계 패럴림픽에는 6개 전 종목에 선수 36명과 임원 47명이 참가한다. 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비롯해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더해 종합 10위에 오르는 것이 이번 대회 목표다.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에 출전하는 신의현(38)이 유력한 첫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북한도 동계 패럴림픽 사상 처음 선수단을 파견했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기획 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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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3/11 07: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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