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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전영민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왼손 황제’ 필 미컬슨(48·미국)의 우승을 높이 평가했다.

우즈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주 팜하버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 프로암 경기를 마친 뒤 “미컬슨의 우승은 대단히 멋진 일이었다”면서 “사실 미컬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고 우승 경쟁도 여러 차례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컬슨은 지난 5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저스틴 토머스(25·미국)와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3년 7월 US오픈 이후 우승이 없던 미컬슨은 무려 4년 8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갈증을 해소했다. 또한 투어 통산 43승이라는 기록을 거뒀을 뿐 아니라 베테랑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우즈는 지난 2013년 8월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소식이 없다. 지난해 4월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시달리던 우즈는 끝내 수술대에 올랐다.

올해 PGA 투어에 복귀한 우즈는 지난달 혼다 클래식에서 12위에 올랐다. 재기 가능성은 밝혔지만 우즈가 우승권에 근접한 경기력을 찾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평이 지배적이다.

우즈는 “미컬슨의 우승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우승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며 “데이비스 러브 3세도 2015년에 50세를 넘어 우승했고, 이번에 미컬슨이나 케니 페리 역시 40대 후반에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즈는 “나 역시 부상에서 돌아와 다시 경기하고 우승 경쟁을 할 수 있게 된 사실이 매우 행복하다”면서 “혼다 클래식 이후 굉장히 느낌이 좋다. 연습량을 늘렸고 다음 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까지 2주 연속 출전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발스파 챔피언십 1, 2라운드에서 우즈와 함께 플레이를 펼치는 조던 스피스(25·미국)는 “최종 라운드에서 우즈가 우리와 같은 젊은 선수들과 우승 경쟁을 하는 장면이 성사되면 좋겠다”며 “우즈가 2000년의 우즈는 아니지만, 일요일 최종 라운드의 우즈는 여전히 우즈”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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