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하는 팀 당사자들에게나 응원하는 팬들에게나 가장 불만이 쌓이는 대목이 심판이 잘못된 판정을 내리는 때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잘못된 판정의 희생자가 되는 느낌을 유독 많이 받는 팀이나 선수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명확히 숫자 데이터로 남기기란 쉽지 않다. 48분, 때로는 그 이상의 시간 동안 펼쳐지는 NBA 경기에서 일일이 오심을 집계하기란 쉽지 않으며 집계 당사자의 판단 기준도 일정치 않을 수 있다.

그래도 판정의 정확도에 대해 제법 명확한 숫자로 남길 수 있는 구간이 있다. 경기 종료 마지막 2분 안의 시간이다. 4쿼터 종료 2분 이내, 또는 연장전 종료 2분 이내의 시간 동안 3점차 이내에 접어드는 시간이면 모든 경기 플레이 활동에 대한 판정이 맞는지 틀린지 경기 후 리뷰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막판 접전으로 한정했을 때 올시즌 심판과 가장 인연이 없는 팀은 블루클린 넷츠다. ⓒAFPBBNews = News1
즉 경기 막판 접전의 시간에는 NBA 사무국 자체에서 심판 판정의 오류를 데이터로 남긴다. 때때로 주목도가 높은 경기에서 이런 오류가 밝혀지면 기사화돼 화제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 어느 NBA 팀과 선수가 이런 마지막 2분 판정 리뷰에서 가장 많이 희생자로 남았을까.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각) NBA 통계 매체 파이브써티에잇(FiveThirtyEight)에서 여기에 관련해 재미있는 집계 자료를 공개했다.

▶잘못된 판정은 어떻게 나눠지나

심판 판정에 대한 판단은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휘슬을 불어서 맞은 판정, 휘슬을 불지 않아서 맞은 판정, 휘슬을 불어서 틀린 판정, 휘슬을 불지 않아서 틀린 판정이다.

즉 따라서 오심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휘슬이 불지 말아야 했던 판정과 휘슬을 불어야 했던 판정이다. 그리고 남겨진 자료를 통해 보면 휘슬을 불지 않아서 틀렸던 판정들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실제 상황에서의 대표적인 예시들은 다음과 같다. 공을 다루는 선수가 선을 밟거나 선 밖으로 나갔을 때. 슛한 뒤 정점에서 내려오는 볼을 건드렸을 때. 드리블 돌파 또는 슛할 때 수비자의 접촉이나 공간 침범이 일어났을 때. 스크린을 서는 공격자가 필요 이상의 움직임으로 수비자를 방해했을 때, 볼을 잡고 규정 이상으로 걸었을 때 등이다.

이때 아웃오브바운드, 골텐딩, 수비자 파울, 공격자 파울, 트래블링 휘슬이 불려야 하지만 때때로 불리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들이 있다. 마지막 2분 안의 접전 상황에서 일어난 잘못된 판정들은 대개 이런 경우 휘슬이 불리지 않는 때들이다.

특히 골텐딩의 경우는 공격자 입장에서 직접적으로 2점이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심판이 보지 못하고 넘어가면 승부에 치명적이다.

▶가장 억울했던 팀들

파이브써티에잇에 따르면 올시즌 경기 종료 2분 안에 3점차 이내의 상황 리뷰에서 가장 많이 오심을 피해를 받은 팀은 브루클린 넷츠다. 현재까지 총 28회의 오심 피해를 받았다. 그리고 브루클린을 포함 다섯 팀이 20회 이상의 막판 접전 오심의 피해를 받았다.

▶가장 억울했던 선수들

선수 개인으로 보면 억울했던 팀들의 소속이 많다. 가장 많은 막판 접전 오심을 받은 팀인 블루클린의 스펜서 딘위디가 선수로서 가장 많은 오심의 피해를 받기도 했다.

6회 이상의 막판 접전 오심 피해를 입은 선수들은 다음과 같다.

이 외에 각자 5회씩 막판 접전 오심 피해를 받은 선수들로는 데니스 슈로더(애틀란타 호크스), JJ 바레아(댈러스 매버릭스), 조쉬 리차드슨(마이애미 히트), 켐바 워커(샬럿 호넷츠), 마커스 스마트(보스턴 셀틱스), 니콜라 요키치(덴버 너겟츠)가 있다.

제임스는 자신이 받지 못한 파울 콜도 많지만 슬쩍 넘어간 트래블링도 많은 애매한 지점이 있다. ⓒAFPBBNews = News1
▶어떤 상황들에 오심의 비중이 많을까

통계사이트 더푸딩(ThePudding)은 2015년 3월부터 시행된 NBA의 마지막 2분 리뷰에 대한 데이터를 집계했다. 이 동안 총 1342경기에 걸친 2만3875회의 플레이에 대해 리뷰가 나왔다.

그리고 그 중 2058회의 플레이들에 대해 잘못된 판정이 나왔다고 밝혀졌다. 즉 막판 접전에 한정하면 약 8.6%의 오심 비중이다. 이는 막판 접전 때마다 1.53회의 오심이 나온다는 셈이다.

그렇다면 주로 어떤 상황에서 잘못된 판정이 나올까. 앞서 언급했듯 못보고 지나간 상황들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한다. 그리고 그 못보고 지나가는 비중이 압도적인 상황이 수비자 3초 위반이다. 138회 플레이들 중 불어서 맞은 콜은 1회, 불지 않아서 틀린 콜은 137회다. 정심 비중이 불과 0.7%밖에 안 된다.

그 다음이 공격자 3초 위반으로 정심 2회. 오심 66회, 정심 비중 2.9%다. 그리고 3번째 정심 비중이 낮은 상황이 트래블링으로, 20.1%에 그친다. 이 외 정심 비중이 50% 미만인 상황들로 자유투 레인 바이얼레이션(27.0%), 공격자 파울(33.5%), 인바운드 5초 위반(38.1%), 플레이 구역 외의 파울(44.4%)이 있다.

반대로 정심 비중이 90% 이상의 상황들로는 막판 접전 때 수비 측에서 고의 작전으로 행하는 파울(99.6%), 24초 위반 (97.5%), 수비자 골텐딩(93.1%), 테크니컬 파울(90.7%)이 있다.

이 외 50% 이상 90% 이하 정심 비중으로는 개인 접촉 파울(88.5%), 경기 지연(83.3%), 킥볼(83.3%), 공격자 골텐딩(80.0%), 슈팅 파울(77.7%), 아웃오브바운드(74.5%), 백코트 턴오버(73.9%), 루즈볼 파울(52.6%) 상황들이다.

▶개선의 방향성은

세월이 지나면서 더 나아지는 경향이 이 심판 판정에 대해서는 아직 예외인 듯싶다. 오히려 올시즌의 경우 선수들과 심판들 사이의 마찰이 더 많이 보이는 경향이다.

그리고 관중과 시청자 입장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와 닿는 막판 접전 오심도 여전히 보이고 있다. NBA 사무국의 마지막 2분 리뷰 제도도 사실 결과의 통보일 뿐 실질적으로 보이는 조치가 없어 유명무실의 느낌을 주고 있다.

여기에 대한 원인으로 가장 크게 꼽을 수 있는 것이 불지 않은 휘슬에 대해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NBA 경기는 마지막 2분 동안 불린 휘슬에 대해 비디오 리뷰를 시행할 수 있다. 이때 파울, 골텐딩, 아웃오브바운드 휘슬이 불리면 비디오 리플레이가 진행된다. 하지만 휘슬이 불리지 않았을 때는 어떤 해결 방법이 없다.

이로 인해 많이 거론되는 대안이 MLB가 시행하고 있는 챌린지 도입이다. 1,2회에 한정해 비디오 리뷰를 통해 판정 번복을 신청하는 제도다. 휘슬이 불리지 않은 오심을 정정할 수 있다. 또한 경기 배정 심판 인원을 늘리는 것도 감안할 수 있다.

결국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에 격동적인 선수들의 움직임을 놓칠 수 있다. 현재 심판의 권위를 살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결국 실수는 때때로 나오기 마련이며 이를 정정할 장치를 현재의 비디오 리플레이보다 더 늘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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