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한국 봅슬레이의 역사를 써내려갔다.

원윤종(33)-전정린(29·이상 강원도청)-서영우(27·경기BS경기연맹)-김동현(31·강원도청) 팀은 24∼25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봅슬레이 4인승 경기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 16초 38로 전체 29개 출전팀 중에서 최종 2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봅슬레이 사상 최초이자 한국 최초다. 모든 주행을 끝내고 이들은 메달을 따냈다는 기쁨을 드러내며 '우리가 해냈다'며 호랑이처럼 포효했다. 일반적으로 봅슬레이 4인승은 2인승 두 팀이 한 조가 되어 탄다.

자칫 갈등의 우려가 생길 수 있지만 이들은 한 팀이 되어 메달을 따냈다. 파일럿 원윤종은 "개개인의 기량은 유럽, 북미 선수들을 앞서지 못한다. 하지만 네 명이 뭉치는 힘은 우리가 강하다"며 "선수 네 명뿐 아니라, 코칭스태프, 연맹, 후원 단체 등 많은 분이 함께 만든 은메달"이라고 말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한국은 스타트에서 다소 밀렸지만, 주행에서 한 몸처럼 움직이며 세계강호를 모두 제압하고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4명 중 브레이크 맨으로 활약한 김동현은 "저는 우리 파일럿(원윤종)의 주행 능력을 믿었다. 저도 파일럿 경험이 있다보니 서로 상의를 했고 형도 잘 받아주시면서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원윤종 역시 "주행 경험이 있는 김동현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김동현은 "희생이나 포기라고 생각치 않는다. 더 큰 도전을 한 것이다. 네 명이 힘을 모아 더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서영우는 "2인승을 포기한 건,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이다. 동현이 형, 정린이 형이 고맙다"라며 "다른 나라에선 4인승 팀에 미묘한 갈등이 있는데, 우리 팀은 정말 조직력이 좋다"고 밝혔다. 이들은 네 명으로 한 조가 되어 맨땅에 바퀴 달린 썰매를 타고 달리면서 팀워크를 다졌다.

김동현은 "봅슬레이 4인승 한 팀을 꾸리기도 쉽지 않은 나라였는데 올림픽 메달을 땄다. 40명이 4인승 팀 10개를 만들어 경쟁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며 한국 봅슬레이가 더욱 크게 발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