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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규가 0.01초의 벽에 막힌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은메달 성과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차민규는 19일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42로 올림픽 신기록을 달성했다.

14조에서 경기를 펼친 차민규는 초반 100m 구간을 9초63(5위)로 통과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그러나 인코스에서 힘을 내며 치고나오기 시작하더니 마지막까지 강력한 뒷심을 발휘해 14조 선수들이 레이스를 마친 시점에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지난 2002년 케이시 피츠랜돌프가 남긴 올림픽 신기록을 무려 16년 만에 깨뜨리는 성과를 남겼다.

비록 호바르 로렌첸이 34초41의 기록으로 다시 한 번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지만 차민규는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모태범이 금메달을 수상한 이후 8년 만에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또한 18일 이상화가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후 이틀 연속 국민들에게 뜨거운 감동의 레이스를 선보였다.

경기 후 차민규는 “말이 안 나올 만큼 기분이 좋다”고 운을 뗀 뒤 “순위권 안에 드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뤄내서 기분이 좋다. 일단 1~3등 안에 들었으면 했는데 은메달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동메달보다 좋은 것이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올림픽 기록을 세운 당시의 기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짐작한 기록이 나와서 성공했다고 느꼈다. 솔직히 좋은 기록이어서 금메달까지 바라볼 수 있겠다 싶었다”고 언급했다.

1위에 바뀌는 순간 머리를 감싸쥐기도 했던 그는 “상대 선수가 나를 제치고 이겨서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목표가 순위권이어서 덤덤히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발목 부상을 당했던 차민규는 “당시에는 아무 상도 못탔지만 과거는 잊고 평창에서 열리는 대회인만큼 열심히 했다. 철저히 준비했다”며 “에이스라는 표현은 그렇지만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나보다 잘타는 후배들도 많으니까 다들 지켜봐줬으면 좋겠다”는 말로 계속된 성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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