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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67년 만의 기록이다. 역사상 최강의 루키가 등장했다. 고진영(23)이다.

고진영은 18일 호주 애들레이드 쿠용가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ISPS한다 호주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의 LPGA 투어 공식 데뷔전이었다. 그리고 호주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마지막까지, 단 한 차례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LPGA 신인 선수 가운데 고진영 만큼 화려하게 데뷔전을 펼친 선수는 없었다. 지난 1951년 베벌리 핸슨이 데뷔전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 때의 LPGA 투어와 지금은 차이가 크다.

박성현(24), 전인지(23)도 해내지 못했다. 전설이라 불리는 박세리(41)도 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고진영이 이걸 해낸 셈이다. 물론 고진영을 신인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4년간 10승을 따낸 선수다. 지난 2016년에는 대상까지 따냈다. 작년 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도 했다. 그래서 LPGA 티켓을 따내고 올해 미국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LPGA는 다르다. 한국에서 크게 성공하고 미국으로 야심차게 갔음에도 좌절하고 돌아온 선수가 너무 많다. 고진영도 알고 있다. 철저한 준비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래서 고진영은 올해 미국 진출을 앞두고 뉴질랜드로 갔다.

장거리 이동이 많고 대회 자체도 많다보니 탄탄한 체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전념했고 100야드 이내의 어프로치 샷에 특히나 매진했다.

그 노력이 이번 호주오픈에서 제대로 드러났다. 그린 적중률이 무려 84.7%였다.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는 250야드를 찍었고, 대부분 페어웨이로 들어갔다.

1라운드, 3라운드, 마지막 라운드에서 한 차례씩 벗어난 것이 전부였다. 또한 정확한 티샷과 노련한 두 번째 샷, 특히 파5홀 공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세 번째 샷을 기가 막히게 날렸다.

이미 수없이 많은 대회를 뛰어본 경험도 한 몫을 했다. 우승에 대한 초조함은 없었다. 고진영은 올해 목표를 '1승, 신인왕, 그리고 영어 인터뷰'로 정했다.

LPGA 첫 데뷔전에서 그는 이미 두 가지를 달성했다. 1승도 했고 영어로 우승 소감도 인터뷰 했다. 이제 신인왕, 하나 남았다. 고진영의 등장으로 LPGA 태극낭자는 더더욱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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