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스키도 좋아해서, 하지만 그리 뛰어나지는 않았던 ‘스노보드 세계 1위’ 체코의 에스터 레데츠카(23)가 알파인스키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과연 레데츠카는 사상 첫 한 올림픽 두 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까.

레데츠카는 17일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슈퍼대회전 경기에서 1분21초11 만에 레이스를 마쳐 안나 파이트(오스트리아·1분21초12)를 단 0.01초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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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데츠카의 금메달이 놀라운 이유는 사실 그녀는 스노보더라는 점이다. 레데츠카는 스피드를 겨루는 '알파인 스노보드' 세계 랭킹 1위로, '알파인 스키' 세계랭킹은 66위일 뿐이다. 게다가 2015-2016시즌부터는 동계올림픽 최초로 스노보드와 알파인스키 동시 출전을 이뤄냈지만, 알파인스키 월드컵에선 메달권에 든 적조차 없었다.

본인 역시 메달권을 예상하지 못했기에 경기 후 인터뷰를 요청할 때 미리 화장을 하지 못해 고글을 벗지 못했을 정도.

메달권조차 들지 못했던 레데츠카가 알파인 스키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내자 과연 주종목인 스노보드에서도 금메달을 딸지 관심을 모은다. 한종목 내에서 여러개의 금메달을 따낸 사례는 많지만 아예 다른 종목에서 메달을 딴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 당연한 것이 한 종목을 잘하기도 힘든데 두 종목을 하는 선수는 거의 없었기 때문.

이제 스노브드도 출전을 준비중인 레데츠카가 금메달을 따낼 경우 사상 최초로 한 올림픽 내에서 두 개의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선수가 될 수 있다.

레데츠카는 오는 24일 스노보드에서 세계 랭킹 1위 자격으로 금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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