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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스피드스케이팅 1만m에서 선보인 이승훈(30·대한항공)의 역주는 남은 바퀴가 줄면 줄수록 점점 더 손에 땀을 쥐게 했다.

400m 트랙을 무려 25바퀴나 돌아야 하는 만큼 점점 더 체력적인 부침이 불가피했을 텐데, 이승훈의 랩타임은 점점 더 빨라졌기 때문이다.

15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만m에 출전한 이승훈의 랩타임은 5600m 지점까지 31초대에 그쳤다.

다만 이승훈의 랩타임은 6000m 들어 30초대에 진입하더니, 6800m 지점부터는 30초대 초반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무서운 뒷심’을 과시했다.

백미는 마지막 400m였다. 이승훈은 29초74의 랩타임을 기록하며 마지막 바퀴를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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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이날 금메달을 차지한 테드 얀 블로먼(캐나다·29초81)이나 요릿 베르흐스마(네덜란드·29초91) 등 12명의 참가 선수들 가운데 가장 빠른 피니시 기록이었다.

그만큼 이승훈이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역주를 펼쳤다는 방증이자, 7년 만에 한국신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했다.

더구나 1만m가 워낙 고된 종목인 만큼 다른 국내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적지 않은 나이인 이승훈이 1만m의 명맥을 잇기 위해 출전을 자처한 것이어서 혼신의 힘을 다한 질주는 더욱 더 의미가 컸다.

한편 이승훈은 12분55초54의 기록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테드 얀 블로먼(캐나다·12분39초77)이 올림픽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했고, 요릿 베르흐스마(네덜란드·12분41초98) 니콜라 투몰레로(이탈리아·12분54초32)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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