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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전영민 기자]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진행될수록 말 한마디를 잘못해 구설수에 오르는 미국 방송인들이 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금메달을 따낸 '천재 스노보드 소녀' 재미교포 클로이 김(18)에게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을 한 미국 방송인이 바로 프로그램에서 퇴출당했다.

미국 큐멀러스 미디어는 15일 자회사 격인 샌프란시스코 KNBR방송에서 토크쇼를 진행하는 방송인 패트릭 코너를 해고했다. 코너가 타 프로그램에서 한 부적절한 발언이 문제가 됐다.

코너는 지난 14일 온라인 라디오 채널 시리우스 XM의 바스툴 스포츠쇼에서 클로이 김을 '작고 귀여운 것'(a little hot piece of ass)이라고 표현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방송인이 언급한 표현은 외설적인 의미에서 섹시하다는 뜻도 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너는 “클로이 김과 그의 아버지에게 즉시 사과하고 싶다”면서 “그들이 어리석고 멍청하며 철이 없는 내 발언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후회했다.

이어 그는 SNS에도 “어제 사람들을 웃기려 했던 기이한 시도는 실패했다”면서 “나의 발언은 부적절한 것 이상이었으며 클로이 김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클로이 김과 청취자들에게 거듭 사과를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NBC는 또다시 해설위원이 구설수에 올랐다.

NBC방송은 지난 9일 한국의 일본 식민 지배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미국 NBC방송 해설자 조슈아 쿠퍼 라모를 방송 출연을 금지했다. 그러나 일주일도 채 안돼 또 다시 다른 해설자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NBC방송 알파인 스키 해설자 보드 밀러는 15일 알파인 여자 대회전에 출전한 오스트리아 안나 파이트의 부진 원인을 최근에 한 결혼 때문이라고 평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서 금메달을 차지한 파이트는 무릎 부상으로 고전 중이다.

비난의 여론이 들끓자 밀러는 SNS에서 “농담치곤 경솔한 시도였다. 파이트의 부진 원인을 그의 남편에게 심각하게 물으려 했던 게 아니었다”면서 “현역 때 아내의 사랑과 지원을 받은 나는 이게 얼마나 큰 자산인지 잘 안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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