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적의 적이면 친구라고 했던가. 한국, 북한 공통의 라이벌인 일본과 하필 마지막 경기다. 이미 토너먼트 진출은 좌절됐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첫 득점과 유종의 미를 위해 달린다.

세라 머리 감독이 이끄는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14일 오후 4시 40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일본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B조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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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10일 스위스, 12일 스웨덴과 맞붙어 거푸 0-8로 지며 0득점 16실점 2패로 토너먼트 진출은 좌절됐다. 급조된 팀이었기에 팀워크가 중요한 아이스하키에서 치명적이었다.

마지막 경기는 운명의 장난처럼 일본전이다. 한국이든 북한이든 일본과는 역사적 관계, 정치적, 지리적 관계 등으로 인해 라이벌 혹은 반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오죽하면 ‘가위바위보도 일본한테는 이겨야한다’는 우스갯소리로 있지 않은가. 하나로도 충분한 라이벌리즘이 둘이 되어 상대하게 되니 그 시너지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

머리 감독조차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인 문제 때문에 선수들이 더 힘을 낼 것으로 본다"며 "단일팀 선수들 모두 이번 대회 라이벌로 일본을 꼽는다"고 얘기했다.

남북한 국민들을 위해서 1점이라도 득점하는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선수들의 다짐도 남다르다. 지난 스웨덴전 막판 5분은 한반도 시청자를 위해 1점이라도 내기 위한 처절한 모습은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비록 토너먼트 진출은 좌절됐지만 일본전이야말로 단일팀이 꿈꿔온 하이라이트다. ‘1점이라도 내겠다’는 강한 동기부여와 라이벌리즘이 한국, 북한이 동시에 만나 얼마나 큰 시너지를 낼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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