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서부지구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이 최근 크게 격화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딱 5할 승률이면 8위 안에 드는 구도였지만 이제는 5할 문턱으로는 부족하다. 13일 현재 서부지구에는 5할 승률 이상의 팀이 10개 팀이나 된다.

이런 가운데 현재 8위에 걸쳐 있는 팀이 30승26패(승률 53.6%)의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다. 13일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원정 경기에서 118-103 낙승으로 2연승을 거뒀다.

뉴올리언스는 1월27일 휴스턴전에서 올스타 센터 드마커스 커즌스를 아킬레스 부상으로 잃은 직후 6경기 동안 1승5패를 기록했다. 이런 수렁에서 최근의 2연승은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승전보다.

새로 합류한 니콜라 미로티치의 활약은 앞으로 2달 후 뉴올리언스의 위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AFPBBNews = News1
더욱이 뉴올리언스는 3연속 동부 원정길을 2연승으로 마감한 좋은 분위기도 가졌다. 바로 전 경기 11일 브루클린전은 2차 연장전까지 간 혈전이기도 했다.

뉴올리언스는 커즌스의 시즌아웃 이후 긴급처방으로 선수 인원 움직임을 가졌다. 이런 움직임을 통해 뉴올리언스는 회복할 수 있을까.

▶커즌스 부상 후의 라인업 변경

우선 커즌스 부상 후 가장 크고도 앞선 뉴올리언스의 움직임은 시카고 불스로부터 니콜라 미로티치(27)를 영입한 지난 2일의 트레이드였다. 여기에서 미로티치와 2108년 드래프트 2라운드 픽을 얻은 대신 토니 앨런, 오메르 아식, 자미어 넬슨 그리고 1라운드 픽을 보냈다.

미로티치는 이번 시즌 3점슛 위력을 통해 시카고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던 터였다. 다만 현재보다는 미래를 원하는 시카고 입장에서는 뉴올리언스의 1라운드 픽으로 거래를 수락했다.

그리고 이 외의 영입이라면 4일에 노장 센터 에메카 오카포(36)와 10일 계약을 맺었다. 오카포는 허리 디스크로 인해 2013~14시즌부터 선수 경력이 단절됐다가 2017년 5월말에야 의학적으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확인을 받았다.

현재까지 미로티치는 5경기 평균 34.9분을, 오카포는 3경기 14.3분을 소화했다.

이와 한편 원래 있던 선수지만 2년차 빅맨 체이크 디알로(22)의 활용도가 높아졌다. 커즌스 부상 전까지는 22경기 평균 6.7분 출전에 그쳤지만 최근 7경기 연속 출전하며 14.1분 동안 뛰는 정규 라인업 구성원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미로티치는 합류 후 바로 큰 활약을 보이진 못했다. 4일 뉴올리언스 데뷔전에서 46.2% 야투율로 18득점을 올렸지만 바로 다음의 2경기에서 저조한 야투율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2경기는 연속 20득점을 넘기며 팀의 득점력을 올려주고 있다.

▶살아나기 시작한 팀 득점력

커즌스 공백 직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 변화는 득점력 하락이었다. NBA닷컴에 따르면 뉴올리언스는 시즌 동안 100포제션 당 107.3득점을 기록하는 팀이다. 이런 팀이 커즌스 부상 직후 6경기 연속 평소 성과에 닿은 적이 없었다. 6경기 중 유일한 승리였던 3일 오클라호마시티전의 100포제션 당 106.8득점이 최고였다.

반면 최근 2경기에서는 100포제션 당 111.1득점과 108.2득점을 기록했다. 2연승 직전 10일 필라델피아전의 100포제션 당 77.3득점과 아주 대비되는 실적이다.

이런 높은 득점력은 구성 내용들 하나하나가 전의 부진 때보다 좋아졌기 때문이다. 슈팅 정확도, 턴오버 관리, 공격 리바운드 쟁탈 등 주요 공격 진영 성과들이 1승5패 때보다 좋아졌다.

▶가드들의 활약 중요성

사실 11일 브루클린전은 뉴올리언스 입장에서 3쿼터까지의 우세를 4쿼터에 모두 갉아먹은 내용상으로 썩 좋지 않은 내용이었다.

반면 13일 디트로이트전은 2쿼터 초반에 리드를 잡은 후 차이를 벌려 나간 시원한 승리였다. 이 경기에서 디트로이트는 31어시스트가 나올 정도로 활발한 패스 플레이를 펼쳤다. 가드 즈루 할러데이(28)가 12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동료들의 기회를 잘 본 동시에 동료들이 잘 넣어준 덕분이다.

올시즌 뉴올리언스는 평소에도 할러데이의 경기 활약에 승패가 결정되는 경향이 높았다. 이따금씩 독단적 플레이를 펼치면서 경기가 꼬이는 장면들이 나오곤 하는데 앞으로 이런 빈도가 낮을 필요가 있다.

할러데이의 어시스트 숫자와 뉴올리언스의 승패는 제법 상관관계를 갖는다. ⓒAFPBBNews = News1
그리고 원래 뉴올리언스는 가드진의 비중이 높다. 앤써니 데이비스(25)와 커즌스라는 올스타 빅맨 듀오가 있는 팀이지만 이들 외에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이들은 가드들이다. 뉴올리언스의 최근 8경기에 걸쳐 평균 20분 이상 출전 인원 7명 중 4명이 193cm 이하 가드들이다.

센터 커즌스의 상당히 컸던 볼 소유 지분은 이 가드들에게 많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 때문에 드리블과 패스를 통해 볼이 많이 움직일 수 있도록 전략전술 줄기를 짤 필요가 있다.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는 앞으로의 두 달

뉴올리언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진지하게 바라본다면 시즌 일정 종료 4월12일까지의 앞으로 두 달 동안 있는 힘껏 달릴 필요가 있다.

13일 현재 서부지구 5위와 10위 사이에는 불과 3경기차뿐이다. 즉 현재 진출 커트라인 8위 안에 있어도 전혀 여유를 가질 수 없다. 9위 29승26패 LA 클리퍼스는 최근 10경기 전적 6승4패다. 10위 29승28패 유타 재즈는 아예 10연승 중이다.

뉴올리언스 앞의 두 팀도 최근 10경기 전적이 나쁘지 않다. 6위 31승26패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는 최근 6승4패다. 7위 30승26패 덴버 너겟츠는 7승3패다.

이런 상황에서 올스타 선수를 잃은 뉴올리언스가 가장 불리한 처지라 볼 수도 있다. 최근 10경기 전적에서도 5승5패로 근처 순위 팀들에 비해 열세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이 팀의 슈퍼스타 데이비스의 꾸준한 활약 그리고 가드들의 승리를 위한 플레이다.

3연속 동부 원정길을 마친 뉴올리언스는 이제 15일 홈에서 LA 레이커스를 맞이한 후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한다. 5시즌을 마감하며 포스트시즌 전적이라곤 4전 전패가 전부인 올스타 선발 데이비스에게 플레이오프 무대가 허락될지 앞으로 지켜볼 시간이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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