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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1999년생' 김민석(19·성남시청)이 빙속 새 역사를 썼다.

김민석은 13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1분44초93을 기록, 키얼트 나위스(1분44초01) 파트릭 루스트(1분44초86·이상 네덜란드)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아 선수가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동계올림픽 사상 김민석이 처음이다. 그동안 이 종목은 유럽이나 미주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다. 지난 소치대회 당시에도 폴란드와 네덜란드, 캐나다 선수가 금·은·동을 차지했다. 김민석의 이번 돌풍이 더욱 의미있는 이유다.

이른바 '빙속 괴물'의 탄생은 천부적인 재능에 피나는 노력까지 더해진 결과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쇼트트랙으로 입문한 그는 곡선보다 직선에 더 재능이 있음을 발견하고 이듬해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이후 그는 만 15세에 불과하던 지난 2014년, 최연소 국가대표의 영예 속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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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적인 재능은 한국과 아시아 무대에서 차례로 빛을 발했다. 지난해 전국 동계체육대회에서 4관왕과 함께 대회 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이어 2017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1500m와 팀추월 2관왕에 올랐다. 특히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1500m에서는 아시아 신기록(1분46초26)까지 갈아 치웠다.

여기에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는 피나는 노력이 더해졌다. 당초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장거리 종목에 도전하기 위해 무려 7kg을 감량했다가 남자 5000m 종목에서 4위에 그쳐 1차 관문도 통과하지 못했다.

이후 그는 1500m에 전념하기 위해 체중조절에 다시금 나섰다. 단숨에 3kg의 근육을 만들어 이번 올림픽 1500m에 출전했다. 결과는 '아시아 빙속 새 역사'였다.

아시아 새 역사를 쓴 뒤 김민석은 "1500m 종목은 연습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 자신과의 싸움"이라면서 "'빙상 괴물'이라는 별명에 한 발짝 더 다가선 것 같다.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웃어 보였다.

한편 김민석은 오는 18일 이승훈 정재원과 함께 남자 팀추월 준준결승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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