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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최민정이 한국 여자 쇼트트랙 500m의 역사를 뒤집을 기회를 놓쳤다.

최민정은 13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실격했다.

최민정은 이날 1위 아리아나 폰타나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환호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악재가 찾아왔다. 경기 후 심판진이 최민정에게 페널티를 줬고, 4위 킴부탱을 3위로 올린 것.

비디오 판독 결과 최민정은 마지막 바퀴를 앞두고 킴부탱을 따돌리는 과정에서 임페딩(밀기반칙)을 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최민정으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쇼트트랙 최강국의 위엄을 드러냈지만 유독 여자 500m에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1998년 전이경, 2014년 박승희가 500m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었을 뿐 금메달과 은메달은 역대 누구도 목에 걸지 못했다.

최민정이 사상 첫 여자 500m 은메달로 역사를 뒤바꾸는 듯 했으나 결국 페널티로 이같은 꿈이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 결국 은메달도 아닌 노메달로 500m 레이스를 마치게 됐지만 여전히 최민정은 박수 받기 충분한 모습을 보여줬다. 4관왕의 대업을 이루지 못하게 됐을 뿐 아직 최민정에게는 1000m와 1500m, 계주 3000m 등이 남겨져 있다. 한국 올림픽 최다관왕 기록은 안현수(현 빅토르 안)과 진선유의 3관왕.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순간까지 최민정에게 비난보다는 따뜻한 격려를 보내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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