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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전영민 기자] 서정화가 아쉽게 2차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역사에 족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서정화는 11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파크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모굴 1차 결선에서 72.31점을 기록, 20명 가운데 14위에 머물렀다.

앞서 2차 예선에서 71.58점을 기록하며 20명 중 6위에 오른 그는 1차 결선에서 0.92점 차이로 벽을 넘지 못했다. 20명이 출전한 결선에서 서정화는 12위 안에 들었다면 2차 결선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불과 0.92점 차이로 14위에 머무르며 1차 결선에 든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사실 서정화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부터 동계올림픽에 3회 연속 출전한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의 선구자다. 또한 운동과 공부를 둘 다 잘한다고 해서 '알파걸'이라는 별명도 가졌다.

그러나 제대로 걷기조차 힘든 부상을 안은 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무리였다. 지난 7일 훈련 도중 코스에서 넘어져 골반 부상을 안고 뛴 그는 지난 9일 1차 예선에서 30명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날 진통제를 맞고 2차 예선에 출전한 그는 71.58점을 획득하며 20명 중 6위를 기록했다. 한국 여자 모굴 사상 최초 올림픽 결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일궈냈지만 몸은 성하지 않았다.

심지어 토비 도슨 감독조차 경기를 마친 뒤 서정화에게 “부상 때문에 잘 걷지도 못하던 상황에서 이 정도 성적을 낸 것은 자랑스러워 해야 할 일”이라고 칭찬했을 정도.

경기 종료 직후 서정화는 “의사, 트레이너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오늘 탈 수 있었다”며 “오늘 이렇게 잘 탈 수 있도록 도와주신 여러분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대회 시작 전부터 등수에 연연하기보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생각했다”며 “어느 정도 제 기량을 보여드린 것 같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서정화는 “세 번째 출전하는 올림픽이 우리나라에서 열려 새로운 기술도 준비했다”면서 “여자 모굴에도 다양한 기술이 나오고, 저와 같은 한국 선수도 그런 부분에 앞장서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는데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룬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서정화와 함께 이 대회에 나선 서지원은 2차 예선에서 64.61점, 12위를 기록하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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