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겨울 스포츠 대축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오는 9일부터 25일까지 평창, 강릉 등 강원도 일대에서 개최된다. 한국은 7개 종목에 선수 144명이 참가, 금메달 8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종합 4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평화올림픽의 상징이 될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부터 ‘효자종목’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까지 17일 간의 열전 속 놓쳐서는 안 될 경기들을 꼽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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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올림픽 ‘첫 선’(10일 오후 9시10분)‘평화올림픽’의 상징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스위스를 상대로 첫 선을 보인다. 이번 단일팀은 새러 머리(캐나다) 총 감독의 지휘 아래 35명(한국 23명·북한 12명)으로 구성됐다. 북한 선수는 경기별로 3명이 엔트리에 포함된다.

전력상 메달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단일팀으로 경기를 치른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스위스전을 통해 첫 선을 보이는 단일팀은 스웨덴(12일) 일본(14일)과 차례로 격돌한다. 단일팀의 영문 약칭은 ‘COR‘이다. 유니폼에는 한반도기가 새겨지고, 국가는 아리랑이 대신 울려 퍼진다.

▶ ‘첫 금메달’ 도전하는 男 쇼트트랙(10일 오후 9시28분)

개막 이틀째, 한국의 대회 첫 금메달 소식이 들려올 가능성이 크다. 서이라(26) 임효준(22) 황대헌(19)이 참가하는 쇼트트랙 남자 1500m 종목이다.

4년 전 소치 대회에서 노메달 수모를 씻어야 할 무대다. 쇼트트랙 종목의 시작인 만큼, 나머지 종목에서도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대표팀의 막내이자 세계랭킹 1위 황대헌이 선봉에 선다. 임효준(세계4위) 서이라(6위)도 충분히 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

▶女 쇼트트랙 최민정, 4관왕 도전의 서막(13일 오후 9시11분)

대회 4관왕에 도전하는 최민정(20)의 첫 무대다. 최민정은 500m와 1000m 1500m 모두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계주(한국 1위)를 포함해 대회 4관왕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500m는 4관왕을 향한 첫 관문이자 최대 고비다. 여자 쇼트트랙은 역대 올림픽에서 이 종목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최민정은 근력 운동에 집중하는 등 이 종목 금메달을 위해 굵은 땀을 흘려왔다. 이 고비만 넘기면,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첫 4관왕이라는 새 역사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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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세계 1위’ 윤성빈, 썰매 첫 금 도전(16일 오전 9시30분)

설날 오전 스켈레톤 윤성빈(24)이 한국 썰매 종목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가능성은 적지 않다. 앞서 7차례의 월드컵 시리즈에서 금메달 5개를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도 1위다. 이 종목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마틴 두쿠르스(34·라트비아)와의 경쟁이 볼거리다. 두쿠르스는 윤성빈 이전 8년 동안 세계 1위를 지켜온 최강자다. 다만 앞서 월드컵에서 보여줬듯 기세가 기울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썰매 종목 사상 처음으로 애국가가 울려 퍼질 수도 있다.

▶쇼트트랙 남녀 동반 금 사냥…2관왕도 나올까(17일 오전 9시11분)

최민정과 심석희(21) 김아랑(23)이 출전하는 여자 1500m는 한국의 초강세 종목이다. 사실상 메달 색을 놓고 내부경쟁이 펼쳐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일 정도.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해 선수촌을 이탈했다가 복귀한 심석희가 마음을 잘 추스르고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남자 1000m에서는 황대헌 임효준 서이라가 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 부문 세계기록(1분20초875)을 보유한 황대헌이 주목을 받는다. 올 시즌에도 4차례 월드컵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앞서 여자 500m, 남자 1500m 성적에 따라 한국의 첫 2관왕의 주인공이 나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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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여제’ 이상화, 사상 첫 3연패 도전(18일 오후 8시56분)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상화(29)가 이번 대회에서도 스피드 스케이팅 500m 정상의 자리에 도전한다. 만약 또 금메달을 목에 걸면 한국 선수 첫 3연패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경쟁자를 넘어야 한다.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2)다. 그는 24연승을 달리고 있을 정도로 기세가 무섭다. 다만 경험과 홈 이점이 이상화의 ‘대역전극’을 기대케 한다. 한때 1초까지 벌어졌던 격차도 0.21초까지 좁혔다.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 아시아 새 역사 쓸까(19일 오후 9시35분)

원윤종(33) 서영우(27)는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봅슬레이 2인승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이미 2년 전 월드컵에서 두 차례 금메달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까지 올랐다. 아시아 선수와는 인연이 없었던 이 종목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조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는 부진했지만, 일찌감치 평창 트랙을 타며 올림픽 준비에 돌입했다. 최종 테스트에서는 깜짝 놀랄 만한 기록까지 남겼다는 후문. 이들은 김동현(31)-전정린(29)과 함께 25일 4인승 종목에도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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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쇼트트랙 계주, 멈추지 않을 금빛 질주(20일 오후 8시33분)

한국은 3000m 계주 최강팀이다. 지난 6차례의 올림픽 가운데 5차례나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섰다.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도 실격 처리됐던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만 유일하게 금메달을 놓쳤다.

이번 대회 역시 목표는 단연 금메달이다. ‘쌍두마차’ 심석희 최민정과 김아랑(23)이 주축을 이룬다. 김예진(19) 이유빈(17)이 남은 한 자리를 메워 언니들과 호흡을 맞춘다.

▶쇼트트랙 마지막 날, 메달 몇 개나 나올까(22일 오후 8시13분)

쇼트트랙 종목 마지막 날인 22일은 한국의 대회 성패와도 직결되는 날이다. ‘금밭’인 남자 500m와 여자 1000m, 남자 5000m 계주 결승 등 오후 8시13분부터 연달아 열리기 때문.

여자 1000m는 최민정 심석희 간 내부 경쟁에 관심이 쏠린다. 최민정은 1000m가 주종목이고, 심석희 역시 지난 소치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이라 임효준 황대헌 등이 호흡을 맞출 남자 5000m 계주도 메달을 바라볼 만하다.

▶‘올림픽 첫 선’ 매스스타트, 초대 챔프 도전(24일 오후 9시 30분)

스피드 스케이팅 매스스타트는 평창 대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다.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이 접목된 종목이다. 400m 코스를 16바퀴 도는데, 출전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기록뿐만 아니라 순위싸움을 펼쳐야 한다.

이승훈(30) 김보름(25)이 각각 남녀 동반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미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대회 등을 통해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둘 모두 동반 금메달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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