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끝까지 경기를 하지 못할 정도로 발바닥 물집 부상이 심했고 결국 기권을 선언한 정현이었다. 정현의 플레이는 당당했고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 역시 이를 인정하며 치켜세웠다.

정현은 26일 오후 5시 30분(이하 한국시각) 호주 멜버른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2018 호주 오픈 남자 단식 4강전 페더러와 경기에서 2세트 도중 기권을 선언하며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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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에서 전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를 잡는등 돌풍을 일으킨 정현은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대회 4강에 올랐다. 상대는 페더러로 역대 메이저 대회 우승 경력 1위(19회), 그랜드슬램 대회 통산 330승으로 테니스 역사상 최다승 1위이자 전년도 호주 오픈 디펜딩 챔피언.

그런 페더러는 유감없이 실력을 보여줬다. 1세트부터 정현을 압도하며 1세트 내내 놀라운 서브와 스트로크를 보여줬다. 결국 정현은 1세트 1-6으로 완패하며 2세트에 돌입하게 됐다. 2세트 도중 정현은 오른발바닥 통증을 호소했고 새롭게 테이핑을 했음에도 결국 경기 도중 기권을 선언했다.

정현은 비록 게임 스코어로는 완패했지만 경기내내 접전을 이어갔다.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회복해 노박 조코비치 등을 꺾었던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2세트 도중 발바닥 부상을 호소했고 더이상 참지 못한채 기권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다시 오기 힘들지도 모를 메이저 대회 4강에서 페더러와 맞붙은 순간을 더 함께 하지 못한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정현 역시 안타까운 현실을 침착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페더러는 승자로서의 품격도 보여줬다. 정현에 대해 "나 역시 부상을 겪어봐서 아는데 얼마나 힘든지 안다. 정현은 정말 좋은 선수였고 향후 탑10에 들 재목"이라며 인정했다.

페더러가 누구인가. 역대 메이저 대회 우승 경력 1위(19회), 그랜드슬램 대회 통산 330승으로 테니스 역사상 최다승 1위이자 전년도 호주 오픈 디펜딩 챔피언이다. 그런 '테니스 황제'도 정현을 인정할 정도로 많이 성장한 정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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