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허언이 아니다.

농구에 마이클 조던이 있고 야구에 베이브 루스가, 축구에 펠레가 있다면 테니스에는 로저 페더러(36·스위스)가 있다. 은퇴하지 않은 현역 선수지만 페더러에게 이런 평가를 내리는데는 과하지 않다. 그정도로 위대한 페더러와 정현은 4대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 4강에서 맞붙는다.

가히 꿈의 대결이자 정현 인생에서 다시 오지 않은 경기다.

페더러가 들어올린 19번의 메이저 대회 트로피. ⓒAFPBBNews = News1
정현은 26일 오후 5시 30분(이하 한국시각) 호주 멜버른 멜버른 파크에서 열리는 2018 호주 오픈 남자 단식 4강전 페더러와 경기를 가진다.

이미 4강 진출부터가 기적이다. 한국인 최초이자 그 사이 전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 현 세게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 등을 이겼다.

4강 상대는 페더러다. 페더러의 위대함을 설명하기란 아주 쉬우면서도 어렵다. 역대 메이저 대회 우승 경력 1위(19회), 그랜드슬램 대회 통산 330승으로 테니스 역사상 최다승 1위이자 전년도 호주 오픈 디펜딩 챔피언.

이정도 수식어면 페더러의 위대함은 설명될까. 더 자세히 언급하자면 페더러의 그랜드슬램 대회 통산 330승은 2위인 조코비치의 240승보다 무려 90승이나 많다. 1위와 2위의 격차가 무려 90승.

특히 전성기였던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도합 247승 15패로 승률 94.3%를 기록했다. 무승부 없이 승패만 존재하는 테니스에서 이정도 압도적 승률은 할 말을 잃게 한다.

통산 1137승 250패로 테니스 역사상 최다승 1위인 지미 코너스(1254승)에 이어 역대 2위이자 현역 1위, 또한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잔디코트 65연승, 24대회 연속 결승전에서 승리 등 페더러가 세운 기록들은 가히 테니스 신의 영역에 다다랐다.

이런 말도 안되는 기록들이 대부분 2000년대 초중반에 작성된 것이다. 당시 페더러는 20대 초반의 전성기 나이. 이때는 나이가 나이니 만큼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페더러는 30대 중반의 나이. 그럼에도 여전히 세계 랭킹 2위를 고수하고 있고 전년도 호주 오픈 우승자의 자격 등 여전히 세계 최정상의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이것도 2010년 이후 ‘페더러가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를 뒤로하고 지난해 호주 오픈과 윔블던을 동시에 석권하면서 다시금 부활했기에 더 의미가 크다. 페더러는 근 20년간 테니스 최정상의 위치에 서있으며 그 자체로 역대 최고가 되어버린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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