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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정현(22·세계58위)이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37·스위스·세계2위)에 고전할 것이라는 해외 베팅업체들의 전망이 나왔다.

비윈 등 해외 베팅업체들은 26일 오후 5시 30분(이하 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정현과 페더러의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4강전을 앞두고 페더러의 3-0 완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베팅업체들은 페더러가 3-0 완승을 거둘 것이라는데 평균 1.88배의 배당률을 책정했다. 이는 페더러의 3-0 승리에 1만원을 걸고 실제로 페더러가 이 스코어로 이기면 1.88배인 1만8800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어 페더러의 3-1 승리가 3.71배, 3-2 승리는 7.13배로 그 뒤를 이었다. 정현의 3-1 승리 배당률은 13.34배, 3-2 승리는 13.5배, 3-0 승리는 16.19배였다.

스코어와 상관없는 승패 배당률 역시 페더러 승리는 평균 1.16배, 정현은 5.7배로 그 격차가 결코 적지 않았다. 세계랭킹의 격차, 경험 등에서 페더러가 한 수 위라는데 베팅업체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는 셈.

로저 페더러 ⓒAFPBBNews = News1
그러나 이러한 예상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이미 정현은 이번 대회 내내 '보란 듯이' 베팅업체들의 예상을 뒤엎으며 4강 무대를 밟은 까닭이다.

앞서 베팅업체들은 세계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1·독일)와의 32강전에서도 즈베레프가 우세할 것이라고 점쳤으나, 정현은 3-2로 승리하며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전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1·세르비아)와의 16강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당시 베팅업체들은 이번 정현-페더러의 예상처럼 조코비치의 3-0 완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반대로 정현의 3-0 승리는 가능성이 가장 낮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정현은 베팅업체들의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조코비치에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3-0 완승, 전 세계와 베팅업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정현의 3-0 승리 배당률은 11배가 넘었다.

페더러와의 4강전 역시 정현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다만 정현으로서는 또 한 번 전 세계를 놀라게 할 기회를 잡은 셈이기도 하다. 정현과 페더러의 4강전이 더욱 흥미진진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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