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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러시아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평창올림픽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러시아 타스 통신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23일(이하 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빅토르 안과 러시아 팀 일부 선수를 출전 불허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언론들은 "이들은 `맥라렌 보고서'에 이름이 올라 평창 올림픽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멕라렌 보고서'는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실태를 폭로했던 캐나다 법학자 리처드 맥라렌이 제작했다. 러시아는 단체 도핑이 발각돼 평창 올림픽 출전 불가 판정을 받았다.

대신 선수 개인 자격으로는 출전이 가능하다. 안현수도 고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참여하고자 차분하게 훈련을 준비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IOC에 제출한 개인자격 출전 희망 선수 500명 가운데 111명이 참가 불가, 398명이 참가 가능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참가 불가 111명 가운데 안현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대회 개막이 2주도 채 남지 않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한다고 해도 시간이 없다.

사실상 출전 불가다. 만약 도핑 의혹이 사실이라면 안현수는 자격 정지까지도 받을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안현수는 더 이상 선수생활을 할 수 없다.

고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도 출전하지 못하게 될 안현수의 쇼트트랙 인생은 그 시작부터 기구했다.

안현수는 지난 2002년 15세의 나이로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 출전하며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1000m, 1500m, 5000m 계주 금메달을 따내며 3관왕에 오른 그는 부상으로 2010년 벤쿠버 올림픽에는 나서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속팀 성남시청이 해체가 되고, 빙상 연맹의 파벌 다툼 논란의 희생양이 되면서 극심한 마음고생을 겪었다. 쇼트트랙 주류에서 밀려난 안현수는 재기를 위해 러브콜을 연신 외쳤던 러시아로 국적을 바꿨다.

귀화 이후 화려하게 날았다. 2014 소치 올림픽에서 그는 500m, 1000m, 5000m 계주 금메달까지 3관왕에 오르며 러시아 국기를 달고 다시 한번 쇼트트랙 황제로 거듭났다.

평창 올림픽은 안현수에게는 마지막 올림픽이었다. 하지만 도핑 의혹이 불거지면서 안현수를 평창에서 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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