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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전영민 기자] 남자 테니스 신흥 ‘빅4’를 노리는 정현(58위)과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과 맞대결을 벌인다.

정현과 즈베레프는 오는 2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 상금 5500만 달러·약 463억 원) 남자단식 3회전에서 격돌한다.

둘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차세대 선두 주자’로 공인받으며 향후 10년간 남자 테니스 정상의 자리를 놓고 경쟁할 사이로 지목되고 있다.

정현은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ATP 투어가 신설한 이 대회는 21세 이하 선수들 가운데 세계 랭킹이 높은 8명만 초청해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재 남자 테니스 '빅4'로 불리는 로저 페더러(37세), 라파엘 나달(32세), 노바크 조코비치(31세), 앤디 머리(31세)가 모두 30세를 넘겼기 때문에 뒤를 이을 선수들에게 테니스계와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

정현은 지난 16일 1회전에서 미샤 즈베레프(35위·독일)에게 2세트 기권승을 거뒀다. 경기 시작 48분 만이었다. 체력을 아낀 정현은 2회전에서 최근 8연승 중이던 다닐 메드베데프(53위·러시아)를 만나 3-0(7-6 6-1 6-1) 승리를 거뒀다.

재미난 점은 정현이 1회전에서 기권승을 거둔 선수가 알렉산더 즈베레프의 형인 미샤 즈베레프였던 것. 1회전 기권승에 이어 2회전마저 최근 기세가 가장 좋던 선수를 꺾은 정현은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했을 뿐 아니라 자신감과 기세까지 얻으며 3회전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반면 세계 랭킹 4위 즈베레프는 정현이 우승을 차지한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 출전 자격이 있었지만 출전하지 않고 바로 다음 주에 열린 ATP 월드 투어 파이널스에 출전했다. 21세 이하 8명 중 최고가 아니라 세계 상위 8명 중 최고를 노린 것이다.

특히 즈베레프는 지난해에만 5번 우승을 차지했고, 투어 대회 중에서도 상금 규모가 큰 마스터스 1000 시리즈 우승을 2회나 차지했다.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에서도 정현이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올해 호주오픈 3회전 진출인 반면 즈베레프는 지난해 윔블던에서 16강(4회전)까지 오른 바 있다.

고작 나이만 어릴 뿐 즈베레프는 사실상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서 손색없는 '톱 랭커'다. 개인 최고 랭킹도 3위까지 기록하며 개인 최고 랭킹 44위인 정현을 압도한다,

정현과 즈베레프의 상대 전적은 주니어 시절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쳐 즈베레프가 모두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 바르셀로나 오픈 16강전에서는 정현이 2-0(6-1 6-4)으로 설욕했다.

이번 3회전에서 승리한 선수는 16강에서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알베르트 라모스 비놀라스(22위·스페인) 경기 승자와 대결할 예정이다. 조코비치가 상대 전적에서 4전 전승으로 앞서 있기 때문에 조코비치와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정현과 즈베레프의 정확한 경기 시작 시간은 19일 오후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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