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시즌이 개막한 지난해 10월17일(이하 현지시각) 이후 약 3개월이 흘렀다. 시즌 종료 4월11일까지 약 6개월에 걸친 시즌이 이제 절반의 시간을 거친 셈이다.

30개 각 팀들로 보자면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처럼 16일 현재 82경기 전체 일정 중 46경기를 치르며 바쁘게 달려온 팀도 있다. 반면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처럼 아직 반이 안 되는 40경기로 비교적 느리게 달려온 팀도 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를 제외하면 29개 팀 모두 42경기 이상 치른 상태다.

이렇게 시즌의 절반에 달하는 경기가 누적된 상황에서 어느 정도 팀들 사이의 판도를 읽을 수 있는 시기다. 물론 지난 시즌에는 앞선 41경기 동안 11승30패를 기록하다가 뒤의 41경기 동안 30승11패를 기록하며 41승41패로 마친 마이애미 히트 같은 팀도 나왔다. 그럼에도 우승을 다투는 상위권 팀들의 판세는 충분히 읽을 수 있다.

그렇다면 현재까지 숫자가 말해주는 강팀은 어디일까. 36승9패(승률 80.0%) 리그 1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최근의 시즌들처럼 여전히 독보적인 선두일까. 신선하게 떠오른 팀은 또 없을까.

다른 시즌에 비해 부상의 여파는 있지만 여전히 골든스테이트는 즐거운 농구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 = News1
▶득점력은 여전히 골든스테이트가 선두

2014~15시즌부터 줄곧 리그 1위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득점도 매번 1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현재 평균 115.9득점을 포함 매 시즌 평균 득점 1위가 골든스테이트다. 다만 리그에서 경기 속도가 빠르기로도 상위권인 골든스테이트이기에 한 번의 공격권에서 뽑아내는 점수를 볼 필요가 있다.

이를 감안해 100포제션 당 득점 순위에서 골든스테이트는 2014~15시즌 2위를 제외하면 그 뒤로 줄곧 1위를 달려왔다. NBA닷컴 기준의 100포제션 당 득점인 공격지표에서 현재 상위 5팀이 다음과 같다.

에이스 스테픈 커리의 공백 동안 득점력이 주춤하기도 했지만 케빈 듀란트와 클레이 탐슨이라는 또 다른 주포들이 가동되면서 위험해지지는 않았다. 한편 2위의 휴스턴 로켓츠도 유력 MVP 후보였던 제임스 하든의 부상 기간 동안 주춤하고 있다. 그럼에도 남아 있는 크리스 폴과 에릭 고든의 분전이 이어지고 있다.

3위 토론토 랩터스의 경우 더마 드로잔이 전성기의 득점 기량을 뿜어내는 한편 젊은 선수들의 분전이 신선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덕분에 카일 라우리의 부상과 부진에도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그리고 신선함에선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빼놓을 수 없다. 전 시즌 공격지표 리그 10위(108.1)였던 미네소타는 이제 어엿한 공격 진영 강호로 떠올랐다. 지미 버틀러의 영입과 함께 젊은 주전들의 에너지가 공격력에 큰 힘이다.

한편 5위 클리블랜드는 한동안 좋았다가 최근 어두운 신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2경기 중 10경기를 원정에서 치른 험난한 일정을 보냈던 클리블랜드는 계속해서 큰 실점을 보이는 한편 득점도 저조했다. 팀의 중심 르브론 제임스를 포함 최근 선수들의 에너지가 경기 안에서도 고저차를 보여주고 있다. 반전이 없다면 수비가 약한 클리블랜드 입장에서 위기의 시즌이다.

▶수비력에서 독보적인 선두 보스턴

대형 계약을 맺으며 영입한 고든 헤이워드를 시즌 개막전에서 부상으로 잃었음에도 줄곧 동부지구 1위의 선두는 보스턴 셀틱스다. 이유는 꾸준하게 유지된 수비의 힘이다. 12월 한때 제일런 브라운의 부상 공백 등의 이유로 무너지는 순간들도 있었지만 1월에 다시금 탄탄해졌다.

보스턴 수비는 멋있다는 표현과는 살짝 거리가 있다. 평균 7.6스틸 및 4.6블록 모두 리그 17위인 보스턴은 멋진 수비 장면을 많이 만드는 편이 아니다. 대신 상대의 슈팅을 어렵게 만드는 부지런함으로 승부한다. 이를 통해 리그에서 유일하게 100포제션 당 100득점 미만의 실점 양상을 지키고 있다.

올시즌 수비 리그 3강은 아쉽게도 공격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공격지표 순위에서 16일 현재 보스턴은 14위,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13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12위다.

샌안토니오는 홈에서 106.9득점을 올리며 19승2패(승률 90.5%), 원정에서는 96.4득점을 올리며 10승14패(승률 41.7%)로 경기 장소에 따라 크게 엇갈리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11월부터 1월까지 득점력이 상승해 왔다. 그런데 자신 있던 수비에서 최근 안드레 로버슨의 공백 동안 무너진 때가 있었다. 오클라호마시티도 경기별 경기력 기복 측면이 관건이다.

반면 골든스테이트와 토론토는 공격과 수비 양 부문에서 동시에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점수 차 평균 리그 1,2위가 이 두 팀인 이유다. 골든스테이트의 공수 균형은 이미 2014~15시즌부터 리그 1위 성적을 달린 큰 이유였다. 한편 토론토는 전 시즌 8위로 마감했던 팀으로서 서지 이바카 영입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올스타 휴식기 무렵 이바카가 트레이드를 통해 들어온 이후로 토론토의 수비지표는 크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적은 년차의 선수들이 젊음을 에너지로 뽑아내주며 좋은 기여를 하고 있다.

중심 선수들 외에도 올시즌 토론토는 선수단 구성에 있어 성공작이라는 평을 들을 만하다. ⓒAFPBBNews = News1
▶공수 균형 최고의 골든스테이트

앞서 언급했듯 경기 당 점수 차 순위에서 1위가 골든스테이트다. 다만 올시즌 현재 9.1점차는 이전의 3시즌보다는 낮다. 2014~15시즌부터 10.1점차, 10.8점차, 11.6점차, 이렇게 줄곧 두 자릿수로 마감했던 골든스테이트였다.

골든스테이트는 이전 3시즌 동안 부상과 큰 관계가 없는 팀이었다. 건강함이라는 것에 있어 큰 복을 받았기 때문에 시즌마다 강력한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반면 올시즌은 커리의 15경기 결장부터 듀란트의 8경기 및 드레이먼드 그린의 6경기 결장 등 유독 부상의 암초들을 자주 만나고 있다.

휴스턴은 부상으로 인해 숫자가 작아진 팀이다. 12월말부터 부상으로 하든이 7경기 빠지고 있으며 폴은 무릎 문제로 17경기를 빠졌다. 이외 룩 음바아무테도 15경기 연속 결장에 빠졌다가 바로 전 15일 경기부터 출전했다. 이로 인해 현재의 숫자를 놓고 휴스턴을 온전히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

반면 주전 혹사 이야기가 나온 적도 있지만 아이러니하게 가장 건강의 복을 받고 있는 팀은 미네소타다. 정규 주전 중 제프 티그가 9경기 결장했을 뿐 핵심 인원들 중엔 버틀러의 2경기 결장이 전부다. 이로 인해 미네소타는 계속된 상승을 통해 부상 여파를 받고 있는 샌안토니오의 서부지구 3위 자리를 턱밑에서 위협하고 있다.

이렇듯 숫자는 부상 등 팀 내 사정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다. 그리고 플레이오프라는 여러 변수가 작용하는 무대에 대한 예상을 그렇게까지 딱딱 맞추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클리블랜드의 경우 지난 시즌 동안 수비에서 큰 구멍을 보이며 경기 당 3.2점차라는 썩 좋지 못한 공수 균형 숫자를 보여줬다. 하지만 파이널에 오르기까지 겨우 1패만 당하는 압도적 위력을 보여줬다.

때문에 아직 절반만 지난 시점에서 어느 한 팀에 대한 기대와 실망을 과하게 가질 필요는 없다. 다만 앞으로 큰 변수가 작용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서 골든스테이트의 계속된 정상 위치와 한 차원 높아진 토론토의 전력을 기대해 볼 가치는 있다. 또한 미네소타의 성장세도 후반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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