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시즌이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40경기를 소화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제외한 나머지 29개 팀은 실제 82경기의 절반인 41경기 이상의 일정을 마친 상태다.

이렇게 모든 팀이 40경기 이상을 소화한 가운데 경기 종료 5분전, 5점차 이내의 경기를 가장 만들어낸 팀은 시즌 초와 마찬가지로 댈러스 매버릭스다.

댈러스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전까지 이런 클러치 상황 경기에서 무려 1승 18패에 허덕였다. 그 이후 약 3주가 지난 현재는 해당 상황 7승 23패로 그나마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23.3%는 클러치 상황 승률 최하위에 해당된다.

만약 댈러스가 지난 시즌에 보여준 41경기 19승 22패 정도의 접전 상황 경쟁력만 보여줬다면 지금처럼 탱킹 레이스의 선두주자가 아닌 플레이오프 경쟁권에 있었을 것이다.

물론 팀 역사상 최고의 선수인 덕 노비츠키가 황혼기이고 J.J. 바레아, 데빈 해리스, 웨슬리 매튜스 등의 주요 전력들 역시 베테랑인 것을 감안해야 한다. 또한 현재 1옵션 역할을 맡고 있는 해리슨 반즈 역시 지난 시즌부터 약 한 시즌 반 동안 20점 이상의 평균 득점을 보장해주지 못하고 있다. ㄸㅒ문에 장기적으로는 다가올 드래프트에서 좋은 지명권 획득을 선호하는 것이 대다수 댈러스 팬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아직 절반 가까이 남은 일정을 시즌 후에나 생길 드래프트 지명권만을 기대하며 매번 패할 수도 없다. 그렇기에 댈러스 팬들은 팀의 미래가 되어줄 신인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보고 있다. 우선 노비츠키에 이은 또 다른 독일 출신 빅맨 막시 클리버가 선발 출장하며 짧은 시간이나마 보여주는 가능성에서 작은 희망을 보고 있다.

특히 무려 19년 만에 댈러스가 다시 행사하게 된 로터리 지명권으로 선정한 선수, 바로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의 존재야 말로 팬들에게는 가장 큰 한 줄기 빛이라고 할 수 있다.

스미스 주니어는 팀 내에서도 평균 득점과 어시스트 2위, 공격 점유율을 나타내는 USG% 28.7%로 무려 1위에 올라있다. 그는 신인왕 경쟁에서 가장 유력한 선수까지는 아니지만 여전히 위협적인 올해의 신인 후보 중 하나이기도 하다.

댈러스 매버릭스의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 ⓒAFPBBNews = News1
현재까지 스미스 주니어는 신인 선수 기준으로 득점과 어시스트에서 벤 시몬스와 함께 유이하게 모두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 있다. 17일 덴버 전에서 25점을 기록하며 20득점 이상 경기 수도 8회가 돼 시카고의 로리 마카넨과 함께 공동 4위로 폭발력 역시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부상 복귀 후 무려 5경기에서는 4쿼터에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승부처에 강한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사실 부상 전에도 4쿼터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었다. 18점을 넣은 지난해 11월15일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홈 경기가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복귀 이후 4쿼터 집중력이 한층 물올랐다는 것은 명백하다. 물론 그 5번 중 팀이 승리한 적은 단 한 번 뿐이지만 스미스 주니어가 부상 복귀 이후 댈러스표 추격전의 선봉장으로 자리 잡은 것은 사실이다.

지난 17일 덴버 전에서 운동능력을 뽐내고 있는 스미스 주니어. ⓒAFPBBNews = News1
물론 아직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평균 턴오버 개수가 2.7개로 신인 선수들 중 3번째로 높다. 그보다 많은 턴오버를 기록한 나머지 신인 두 명의 이름은 시몬스와 론조 볼이다. 그러나 이 둘은 평균 4.5어시스트의 스미스 주니어보다 많은 7개 내외의 어시스트를 만들어내는 선수들이다.

수비에서의 모습도 아직까지는 아쉽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스미스 주니어가 코트 위에 있을 때 팀의 DRtg(100번의 수비기회에서 팀의 실점 기대치 값)가 111.6으로 이번 시즌 700분 이상 출전한 댈러스 선수 중 가장 안 좋다. 반면 데빈 해리스의 DRtg는 103.5, 요기 패럴의 경우 102.3, J.J. 바레아는 106.5인데 이는 스미스 주니어가 코트 위에 올라왔을 때 팀 수비에 아직까지는 마이너스인 선수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렇듯 수비에서의 문제점과 안정성에서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스미스 주니어는 댈러스 미래 계획의 핵심이라고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선수다. 댈러스가 탱킹 레이스의 승자로 시즌을 마무리 하든 성적에서 반전을 이뤄내든 끝까지 안고 가야할 선수라는 것이다. 댈러스의 19년 기다림 속에 등장한 스미스 주니어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스포츠한국 김영택 객원기자 piledriver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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