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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학생=박대웅 기자] 별들의 축제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풍성한 이벤트 속에 성대한 막을 내렸다.

이정현드림팀은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오세근매직팀에 117-104로 승리를 거뒀다.

올해는 올스타 팬투표 1, 2위에 오른 오세근과 이정현이 드래프트 방식으로 구성원을 꾸리는 독특한 방식으로 경기가 열렸다. 지난 시즌까지 줄곧 한솥밥을 먹었을 뿐 아니라 MVP 내부 경쟁을 펼치기도 했던 두 선수가 각 팀의 대표로 뽑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승부 자체보다는 다양한 이벤트와 선수들의 팬 서비스가 올스타전을 더욱 빛나게 했다. 이번 올스타전은 재미와 감동 뿐 아니라 소통까지 녹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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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경기의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양 팀은 승부 속에서도 다양한 연출을 준비해 볼거리를 제공했다. 1쿼터 이정현-버튼의 화려한 앨리웁 덩크는 시작일 뿐이었다.

버튼은 자유투를 실패할 때마다 벌칙 수행단으로부터 뿅망치 세례를 받아야 했고, 2쿼터에는 최준용, 이종현, 오세근 등 장신 군단들이 꼬꼬마 라인업을 약 올리는 장면으로 웃음을 안겼다. 김시래, 양동근 등 꼬꼬마 라인업도 반격했다. 장신 수비 앞에서 기교를 부리는 한편 켈리의 3점슛을 막지 않은 채 골밑에 집을 짓고 농락하는 모습을 가져갔다.

작전 타임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계속됐다. 2쿼터 중반에는 오세근, 이정현팀 사이에 왕좌의 대결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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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종현과 최준용, 양희종과 김종규가 각 팀의 선봉장으로 나선 가운데 훌라후프 돌리기 대회가 열렸으며, 이종현은 화려한 골반 돌림을 통해 재미를 안겼다. 사이먼과 박찬희, 버튼과 김태술은 댄스배틀을 펼쳤다. 특히 김태술의 깜찍한 춤에 박찬희가 끈적한 춤으로 응수하며 경기장을 달아오르게 했다.

오세근과 이정현도 의자에 앉은 채 3점슛 자존심 대결을 펼쳤으며, 끝내 슛을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아쉬운 장면을 계속해서 만들어내며 팬들의 “한 번 더” 호응을 이끌어냈다.

재미 뿐 아니라 감동의 요소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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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주성은 올스타전 역시 이번이 마지막 출전이었다. 1쿼터 작전 타임 때 특별 영상이 상영된 가운데 코트에 들어선 김주성은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즐겁게 보시고 가셨으면 좋겠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주성은 KBL 김영기 총재 및 추첨을 통해 팬에게도 유니폼 액자를 전달했으며, 선수단 모두가 코트 중앙에 모여서 김주성의 마지막 올스타전을 기념했다. DB 팬들 뿐 아니라 경기장을 찾은 모든 팬들 역시 김주성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김주성은 3쿼터에 김태술과 함께 앨리웁 덩크슛을 합작해내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이 밖에 이번 올스타전은 선수들과 팬들의 소통이 돋보인 무대이기도 했다. 경기 전에는 포토존, 푸드트럭, 관중석 셀카 등의 이벤트가 열렸다. 선수들이 직접 커피, 소시지, 피자, 떡볶이 등 음식과 음료를 팬들에게 전달하며 추운 날씨 속에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또한 경기 직전 선수 소개 시간에도 선수가 팬과 함께 음악에 맞춰 흥겨운 댄스를 함께 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3쿼터 타임아웃에는 각 팀 신인 선수들이 아이돌 그룹의 노래에 맞춰 특별한 공연을 선보였고, 이후에는 팬들과도 함께 무대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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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에는 최준용에게 몰래카메라 이벤트를 시도했다. 눈을 가린 채 하프라인에서 슛을 시도하게 했고, 그 사이 전광판을 통해서는 관중들에게 ‘들어간 것처럼 호응해달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슈팅이 크게 빗나갔지만 동료들의 완벽했던 연기,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 덕에 최준용을 완벽히 속일 수 있었고, 영상을 통해 진실을 확인한 최준용 역시 과격한 분노 리액션을 통해 웃음을 안겼다.

이처럼 이번 올스타전은 최고의 선수들이 격돌하는 무대에만 포커스를 맞추기보다는 각종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 그 속에서 관중들도 함께 호흡하는 쪽에 초점을 뒀다. 잠실학생체육관을 가득 채운 5422명의 만원 관중들에게 잊지 못할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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