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30팀 중 시즌 현재까지 상향 곡선을 계속 그리고 있는 팀이라면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꼽을 수 있다.

약 3개월 동안 시즌의 절반 일정을 채워오며 팀들이 저마다 부침을 겪어온 반면 미네소타는 완만하지만 점진적 상승을 이뤄오고 있다. 때문에 미네소타는 시즌 초의 순위에서 계속해서 상승을 거두며 한동안 머물러 있던 NBA 서부지구 4위도 딛고 오를 기세다.

결국 지미 버틀러 영입은 현재까지 미네소타에게 대성공을 의미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미네소타는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각) 뉴욕 닉스를 118-108로 꺾고 4연승을 이었다. 이로써 28승16패(승률 63.6%)의 미네소타는 3위 샌안토니오(28승15패)와 단 반 경기차만 남겨놓게 됐다.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고전을 겪곤 하는 최근 샌안토니오이기 때문에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리그 전체에서 바라보면 12일 현재 미네소타는 6위에 올라있다. 한 달 전 12월12일에는 승률 57.1%(16승12패)로 9위에 있었다. 그리고 단지 승패와 순위를 떠나 미네소타에게 좋은 신호라면 내실의 숫자도 좋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때 미네소타는 순위에 비해 내실의 숫자가 좋지 않은 방향을 가리키던 때가 있었다.

▶월별 숫자의 향상

물론 아직 1월이 반도 안 지난 시점이지만 미네소타는 10월부터 1월까지 달마다 숫자가 좋아지는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10월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듯이 시즌 초 미네소타는 성적에 비해 경기 당 점수 마진이 좋지 못했다. 이유는 패할 때는 크게 지는 한편 이길 때는 아슬아슬하게 이기곤 했기 때문이다. 11월17일까지 시즌 첫 한 달 간 15경기를 치르며 10승5패를 거둔 미네소타는 5패 중 3패가 20점차를 넘었다. 나머지 2패도 각각 8점차로 끝났다.

반면 해당 기간 10승 중 20점차 이상의 대승은 한 번이었고 두 자릿수 이상으로 마친 승리는 5번이었다. 하지만 이런 경향은 이후 달라졌다. 미네소타에게 대승이 늘어났다. 접전 승리 경향도 10월에 극단적으로 많았다면 11월 이후로는 그렇게 접전 승리가 많지 않음에도 전체 경기 승리가 늘었다.

최근 4연승 모두 두 자릿수 점수 차 승리들이다. 12월25일 이후의 8승 중 7승이 두 자릿수 점수 차로 끝나기도 했다.

▶수비는 아쉽지만 강력해지는 득점력

NBA닷컴에 따르면 미네소타는 100포제션 당 110.4득점으로 공격지표 리그 4위에 올라 있다. 반면 미네소타의 100포제션 당 106.4실점은 리그 18위의 수비지표다.

아직 미네소타를 진정한 리그의 강팀으로 부르기 망설여지는 부분이 이 실점 양상이다. 구성원들 중 수비에 있어 유리한 신체조건을 가진 선수들이 많은 편이지만 실적은 좋지 못해 더욱 아쉬운 양상이다.

그럼에도 워낙 화력이 잘 뿜어져 나오는 경기들이 많아 승리에는 지장이 큰 지장이 없는 편이다. 그리고 이 화력도 시즌 초보다는 최근에 가까워질수록 좋다. 더욱이 최근은 실점도 낮아지며 완벽한 공수 균형도 맛보고 있다.

▶미네소타는 무엇을 잘하는 팀일까

미네소타는 좋은 신체조건을 지닌 선수들이 많다. 드래프트 1순위 출신들인 센터 칼 앤써니 타운스(23)와 포워드 앤드류 위긴스(23)를 필두로 베테랑 에이스 슈팅 가드 지미 버틀러(29)도 포지션 대비 우월한 신체 조건이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운동능력이 좋아 폭발적 움직임이 가능하다. 이런 모습들이 실적으로 이어지는 부문이 공격 기회의 차이다. 미네소타는 경기마다 자신들이 상대방보다 더 많이 슛하는 경향이다.

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리바운드 싸움 우위, 그리고 턴오버 쟁탈전 승리다. 여기에 슈팅 정확도도 양호한 편이라면 리그 4번째의 화력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미네소타는 자신들의 슈팅 실패 중 25.2%를 리바운드로 다시 회수한다. 이 공격 리바운드 점유율은 리그 5위다. 그리고 미네소타는 100플레이 당 13.2턴오버를 범하는 페이스인데 이는 리그 3번째로 적다. 즉 리바운드 측면에서 더 많은 공격 기회를 얻어내고 턴오버 측면에서 공격 기회를 덜 뺏기는 팀이 미네소타다.

한편 수비 리바운드 점유율은 아쉽게도 미네소타가 떨어지는 편이다. 이들의 수비 리바운드 점유율 76.5%는 리그 23위에 그친다. 그래도 상대방 공격 리바운드 점유율이 23.5%이니 리바운드 싸움은 미네소타의 우위다.

여기에 상대방의 100플레이 당 턴오버에 있어서도 미네소타는 리그 3위(16.3%)에 올라 있다. 민첩한 선수들이 많은 우위가 나오는 지점이다.

미네소타는 경기 당 85.2회의 야투와 24.4회의 자유투를 시도한다. 한편 미네소타의 상대방은 83.7회의 야투와 19.0회의 자유투를 시도한다. 공격 기회 자체에서 미네소타의 우위다.

사실 미네소타의 슈팅 정확도는 상대방보다 떨어진다. 야투율 계산에서 3점슛 성공에 1.5의 가중치를 두는 이펙티브 필드골 퍼센티지(이하 eFG%)에서 미네소타는 52.3%, 상대방은 53.7%다. 그럼에도 이런 공격 기회의 우위와 자유투 우위를 통해 승리를 더 많이 따낸다.

▶쥐어짜고 짜낸 실적일까

시즌 동안 주전의 출전시간이 높은 탐 티보도 감독의 운용 방식에 대해 매체와 팬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이따금씩 내왔다.

미네소타는 정규 주전 5인이 최소 평균 33.5분에서 최다 36.8분을 뛰고 있다. 이렇게 주전 5인이 모두 평균 30분을 거뜬히 넘기는 NBA 팀은 많지 않다. 보스턴 셀틱스와 밀워키 벅스 정도뿐이다. 이 세 팀 중에서도 미네소타 5인의 시간 대역이 가장 높다. 30대 나이에 접어든 지 꽤 되는 타지 깁슨(33)도 팀의 44경기 모두 출전하며 평균 33.5분을 뛰고 있다.

티보도 감독의 주전 위주 전략은 시간이 더 지나야 옳고 그름을 이야기할 수 있어 보인다. ⓒAFPBBNews = News1
선발 인원의 평균 출전 시간에 있어서도 35.1분의 미네소타는 압도적 리그 1위다. 2위 뉴올리언스가 평균 32.7분이며 10위 안의 상위권 대부분이 평균 30분에서 32분 사이에 분포돼 있다.

평균 108.5득점의 미네소타에서 벤치 득점은 25.8득점이다. 리그에서 4번째로 적은 벤치 득점이다. 한편 미네소타의 선발 평균 82.7득점은 리그 3위다. 그리고 미네소타 주전의 코트 위 점수 마진은 리그 3위(5.4점차)이며 벤치의 마진은 리그 23위(-1.6점차)다.

결정적으로 미네소타의 정규 주전 5인 제프 티크-버틀러-위긴스-깁슨-타운스 전원 동시에 출전한 31경기에서는 22승9패(승률 71.0%)의 월등한 성적이 나온다. 일단 평균 36분 정도를 뛰고 있는 위긴스와 버틀러도 그렇고 몇 시즌 전의 리그에 비하면 혹독하게 많이 뛰고 있는 편은 아니다.

현재 리그 전체 4위인 위긴스의 평균 36.9분은 5년전 2012~13시즌에 16위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10년 전 2007~08시즌에는 31위의 시간이다. 물론 버틀러는 12월 15경기 동안 평균 38.9분에 달했다. 사실 출전시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저때에 집중적으로 나왔다.

여기에 대한 해결책은 일단 일찍 우월한 승기를 잡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1월 7경기 동안 미네소타 주전 인원들의 시간이 평소에 비해 살짝 줄었다. 이런 효과가 지속된다면 당분간 혹독한 출전시간의 문제제기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결국 중요한 시즌 후반기가 여기에 대한 답을 줄 것이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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