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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이세돌 9단이 접전 끝에 커제 9단에게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세돌 9단은 13일 제주도 해비치호텔 로비에서 열린 2018 해비치 이세돌 vs 커제 바둑대국에서 커제 9단에게 293수 만에 흑 1집 반 승리를 따냈다.

둘의 이번 대결은 알파고와 직접 맞선 기사라는 공통 요소로 인해 일찌감치 높은 주목을 받았다. 이세돌 9단은 2016년 3월 구글 알파고와 딥마인드 챌린지매치를 펼쳐 1승4패를 기록했으며, 커제 9단은 지난해 5월 바둑의 미래 서밋에서 알파고에게 3전 전패를 당했다. 2016년 11월 이후 다시 만났기 때문에 두 기사 모두가 알파고와 대국을 치른 이후에는 첫 맞대결이었다.

비록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승리를 챙기기는 했지만 커제 9단에게는 상대적으로 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공식 전적에서 3승10패로 크게 밀렸고, 2016년 11월 마지막 만남이었던 삼성화재배 준결승에서도 패해 결승 티켓을 내줘야 했다. 반면 커제 9단은 기세를 몰아 우승을 차지하며 중국 기사로는 최초로 삼성화재배 2연패의 감격을 누렸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은 안방에서 완벽한 설욕에 성공했다. 흑을 잡은 이세돌 9단은 흑 117수에서 실수를 범했지만 이후 침착하게 커제 9단을 흔들기 시작했고, 결국 상대의 치명적인 실수를 유도하며 최종 승리를 가져갔다.

한편 이세돌 9단은 이번 승리로 3000만원과 현대자동차 소형 SUV가 보너스로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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