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막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북한의 전격적인 대회 참가 결정으로 진정한 평화올림픽의 기치를 올린 가운데 한국선수단의 결연한 의지가 평창의 혹한을 후끈 달구고 있다. 과연 2월 9일 공식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조국에 금메달을 안겨줄 이들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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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메달 기본 6개, 최대 8개…첫 4위 목표

대한체육회는 한국의 금메달 목표로 6개를 보고 있다. 하지만 홈에서 열리는 대회이기에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등 총 20개의 메달을 최대 목표로 잡고 있다.

쉽지 않다. 금메달 6개도 2014 러시아 소치 올림픽의 금메달 3개에 두 배다. 물론 2010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역대 최고성적인 종합 5위를 거둔 적도 있다.

대한체육회는 총 20개의 메달로 종합 4위의 목표도 내비쳤다. 동계올림픽에서는 밴쿠버 당시 5위가 최고 순위며 하계 올림픽까지 합치면 1988 서울 올림픽의 4위가 최고 순위였다(금메달 12개).

미국 데이터 및 테크놀로지 전문업체 그레이스노트는 한국이 금메달 7개로 종합 6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은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한 후 소치 올림픽까지 총 7번의 올림픽에서 평균 3.7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역대 금메달 중 80% 안긴 쇼트트랙, 이번에도?

한국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6개를 따냈다. 이중 80%인 21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역대 올림픽 쇼트트랙 종목에서 나온 금메달은 48개로 한국은 이 가운데 44%인 21개를 따낼 정도로 세계적 강국이다.

여자 쇼트트랙에 대한 기대가 크다. 최민정(20·성남시청), 심석희(21·한국체대)는 가장 유력한 예비 금메달리스트. 단거리인 500m부터 1000m, 1500m, 3000m 계주까지 총 4개의 금메달이 달렸는데 취약점으로 여겨졌던 500m도 최민정이 월드컵 대회에서 500m마저 1위를 차지해 4관왕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고등학생때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심석희 역시 여전히 세계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어 행복한 `집안잔치'가 기대된다.

4년전 소치에서 ‘노메달’의 수모를 겪은 남자 쇼트트랙의 와신상담도 볼만하다. '젊은 피' 임효준(22·한국체대)과 황대헌(19·부흥고)의 최근 기세가 워낙 좋다. 하지만 안현수가 이끄는 러시아(도핑으로 인한 국가 자격 박탈로 개인자격으로 출전)나 중국, 일본 등도 만만치 않아 금빛 전망이 쾌청하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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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꿈의 올림픽 3연패 도전…매스 스타트에 주목

이상화(29)는 이미 전설의 반열에 오른 선수다. 이상화 이전에 여자 선수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메달을 딴 사례도 없었지만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대회 여자 500m에서 잇달아 정상에 올라 2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평창에서 3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너무나도 강력한 상대인 고다이라 나오(일본)가 있기 때문.

고다이라 나오는 2016-2017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월드컵 시리즈에서 치른 15개 레이스를 모두 우승한 ‘절대 1강’이다. 도전자의 자세로 올림픽 타이틀을 지켜야하는 이상화다.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매스 스타트는 한국의 숨은 금맥이다. 매스스타트는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리는 쇼트트랙'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여러 선수가 쇼트트랙처럼 지정된 레인 없이 16바퀴(6400m)를 함께 달려 육상의 마라톤처럼 순위를 가린다.

남자부 세계랭킹 1위 이승훈(30·대한항공)이 지난해 12월 열린 월드컵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최강자의 면모를 이어가고 있고 김보름(25·강릉시청) 역시 2016~2017시즌 월드컵 종합 랭킹 1위였다. 지난해 2월 평창올림픽 테스트이벤트 격으로 열린 2017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었다. 남녀 동반 금메달이 충분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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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만 가능했던 非쇼트트랙·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 누가 가능할까

한국 동계올림픽 사상 금메달 26개, 은메달 17개, 동메달 10개까지 총 53개의 메달이 나왔지만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이 아닌 종목에서 나온 것은 김연아가 유일했다. 2010 밴쿠버에서 피겨 금메달, 2014 소치에서 은메달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 집중된 한국 메달 구도에 내린 한줄기 빛이었다.

김연아가 떠난 피겨에서 당장 또 메달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름도 생소한 스켈레톤과 봅슬레이가 세계 최정상의 위치에 있어 충분히 금빛 물결을 기대케 한다.

스켈레톤의 윤성빈(24)은 세계 랭킹 1위인데다 지난 6일 끝난 월드컵 6차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롤러코스터를 탈 때보다 세배의 공포감이 엄습한다는 체감시속 400km의 1인 썰매 스켈레톤은 꼭 주목해야할 금메달 유력 종목이다.

라면광고 모델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원윤종(33)-서영우(27) 역시 봅슬레이에서 기대를 모은다. 한때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르며 전국민적 관심을 받기도 했던 이들 조는 현재는 세계 5위권이지만 그 누구보다 평창에서 훈련을 많이 했고 이는 결국 코스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한 봅슬레이에서 큰 장점으로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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