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두 경기 연속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2연패에 빠졌다. 최근 10경기 전적 3승7패의 부진세가 극단적으로 표출되는 모습이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각)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상대로는 99-127로 패했다. 또한 12일 토론토 랩터스 상대로는 99-133으로 패했다. 7일 올랜도전에서는 131-127로 승리했지만 역시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더욱이 토론토는 카일 라우리와 서지 이바카라는 큰 축을 담당하는 선수들이 빠졌음에도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신나는 득점 잔치를 벌였다.

르브론 제임스와 클리블랜드에게 최근 원정길에서 가혹한 결과들이 닥치고 있다. ⓒAFPBBNews = News1
최근 3경기는 이번 시즌 클리블랜드의 최다 실점 3경기다. 100포제션 당 기준으로 봤을 때 최근 2경기의 실점은 올시즌 가장 높았다. 때문에 간과하기 힘든 결과로 볼 수 있다.

현재 클리블랜드는 4일부터 5연속 원정길에 올라 있다. 또한 13일까지 12경기 중 10경기가 원정 경기다. 2연속, 3연속, 5연속으로 원정 경기들이 배치돼 있다. 이런 이유로 계속된 이동으로 인한 피로 누적의 변수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또한 최근 상대했던 미네소타와 토론토가 원래 올시즌 높은 화력을 뽐내는 팀들이긴 했다. 그래서 한때 지나가는 슬럼프로 볼 수도 있다.

다만 현재 순위 상으로 토론토가 플레이오프 대진에서 만나게 될 가능성이 제법 있다는 점, 그리고 실점의 과정이 언제고 다시 고개를 들이밀 전개였다는 점이 문제다.

▶각각 상대팀들에게 최고의 득점 성과 경기

올시즌 현재까지 미네소타의 43경기 중 9일 경기의 127득점은 4쿼터까지 올린 최다 득점이다. 12월28일 덴버전의 128득점이 있었지만 연장까지 간 결과였다.

또한 토론토도 12일 경기의 133득점이 이번 시즌 현재까지 40경기 중 최다 득점이다. 한편 토론토의 올시즌 최다 득점 3경기가 모두 최근 1월초에 나오고 있다는 점은 고려할 만하다.

100포제션 당 득점 기준으로는 미네소타에게 시즌 최고의 경기, 토론토에게는 2번째 경기다. NBA닷컴에 따르면 미네소타는 9일 클리블랜드 상대로 100포제션 당 132.6득점을 올렸다. 토론토는 클리블랜드 상대로 100포제션 당 129.5득점을 올렸다. 6일 밀워키전의 132.6득점 다음 기록이다.

그렇다면 이 두 팀이 최근 클리블랜드 상대로 각자 현재까지 시즌 최고의 득점 성과를 낸 이유는 무엇일까. 그날따라 슈터들의 손끝 감각이 뜨거웠던 것일까. 경기 모습으로든 숫자로든 그렇게까지 유별난 슈팅 호황의 경기들은 아니었다.

이보다는 바스켓 주변에서 클리블랜드가 구멍을 보인 것이 더 커 보인다.

▶페인트 구역 붕괴

최근 두 경기에서 클리블랜드는 3점슛 성공률 허용에 있어 미네소타에게 32.3%를, 토론토에게는 42.8%를 기록했다.

물론 토론토의 42.8% 3점슛 성공률이 높은 편이긴 하지만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뜨거운 온도까지는 아니다. 이보다는 클리블랜드가 바스켓 근처의 득점을 허용하는 장면들이 문제로 보였다.

클리블랜드는 미네소타에게 페인트 구역 안에서 60실점을 기록했다. 미네소타에게 페인트 구역 60득점은 시즌 현재까지 3번째로 높은 성과다. 그리고 토론토가 거둔 페인트 구역 66득점도 시즌 3번째 성과다.

올시즌 클리블랜드는 페인트 구역에서 42.7득점을 기록하는 한편 46.4실점을 기록 중이다. 페인트 구역 득점은 18위이며 실점 단속은 24위로 실점이 높은 편에 드는 팀이다.

12일 토론토가 전반전에 68득점을 올리는 동안 에이스 더마 드로잔의 뜨거운 활약이 필요치 않았다. 전반전까지 드로잔은 7개 야투 시도 중 1개만 성공시키며 2득점에 그쳤다. 대신 다른 토론토의 선수들이 레이업 잔치를 벌였다. 2쿼터 벤치 인원 위주로 나온 시간에 페인트 구역에서 18회의 시도 중 11개(61.1%) 야투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탔다.

클리블랜드가 최근의 여독으로 인해 유독 발이 느려진 것일까. 물론 그럴 수 있지만 비교적 느린 발의 나이든 선수들이 많은 팀 입장에서 언제고 크게 두각을 보일 약점으로 볼 수 있다.

▶리바운드 열세

최근 두 경기에서 클리블랜드는 세컨드 챈스 득실점 마진에 있어 각각 -10점과 -11점의 적자를 봤다. 공격 리바운드 싸움에서 크게 밀린 탓이 컸다.

9일 미네소타는 자신들이 실패한 슈팅 중 34.1%를 다시 리바운드로 회수했다. 12일 토론토는 무려 40.9%를 회수했다. 각 팀의 시즌 공격 리바운드 점유율은 미네소타가 24.9%(리그 5위), 토론토가 22.9%(11위)로, 평소보다 훨씬 웃도는 점유율이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최근 두 경기에서 자신들이 실패한 슈팅 중 각각 16.3%와 16.7%만 리바운드로 회수했다. 클리블랜드의 시즌 공격 리바운드 점유율은 20.2%(24위)다. 평소보다도 못한 두 경기들이다.

팀으로서 클리블랜드는 리바운드와 골밑 수비 양 부문에 약점을 뚜렷이 나타내고 있다. ⓒAFPBBNews = News1
실제 클리블랜드는 최근 두 시즌 동안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는 팀으로 존재해 왔다. 올시즌 자신들의 공격 리바운드 점유율은 리그 24번째로 낮은 반면 상대방 공격 리바운드 점유율은 리그 4번째(24.0%)로 높다. 즉 수비 리바운드 점유율이 리그 27위(76.0%)의 팀이라는 뜻이다.

전 시즌에도 클리블랜드는 수비 리바운드 점유율 리그 22위(75.8%)에 그쳤다. 리그 5위(78.5%)에 올랐던 2015~16시즌과 크게 대비된다. 또한 두 시즌 전 클리블랜드의 공격 리바운드 점유율은 리그 9위(25.1%)였다. 한때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가졌던 팀이지만 지금은 아니다.

트리스탄 탐슨과 케빈 러브가 리바운드로 유명세를 떨쳤던 선수들이지만 현재 팀 전체적으로는 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정 상 고비를 넘긴 후

앞서 언급했듯이 현재는 원정 경기들이 집중적으로 배치된 때다. 이런 이동으로 인한 피로가 수비에서도 나타나지만 공격에서도 보인다는 점에서 한때 지나가는 혹한기로 볼 수도 있다.

평소 109.9득점을 올리는 클리블랜드는 최근 11경기 중 9경기를 원정에서 보내는 과정에서 100득점 미만을 5경기에 걸쳐 겪었다. 그 5경기 모두 패했다. 또한 최근 6패가 모두 101득점 이하다. 수비가 탄탄하지 못한 팀 입장에서 높은 화력이 나오지 못하면 지는 것이 수순이다.

한편 오랜 부상 공백을 거친 후 복귀한 아이제이아 토마스도 최근 팀의 공격 부진에 큰 몫을 하는 부진을 보였다. 현재 토마스 복귀 후 과도기를 거치는 중의 시기와 연속 원정길들이 겹친 탓도 있을 수 있다.

마침 클리블랜드의 5연속 원정길은 휴식 없이 치러지는 13일 경기를 끝으로 마무리 된다. 그 뒤로는 10경기 중 7경기가 홈에서 치러지는 순탄한 일정이다. 만약 이때에도 공수 양 진영에서 부진이 계속된다면 심각히 볼 필요가 있다.

어쨌든 최근 2경기에서 보여준 수비 붕괴는 클리블랜드가 가진 고질적 수비 약점 두 가지가 두드러진 결과다. 이에 대해 클리블랜드 운영진이 분석과 고민을 가질 필요가 있다. 스포츠한국 이호균 객원기자 hg015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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