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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길준영 기자] 북한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단 규모가 10명 안팎일 것으로 보인다.

AFP 통신은 8일(한국시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이번 주 중 로잔 IOC 본부에서 장웅 북한 IOC 위원을 만나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논의한다고 전했다. 논의 내용의 핵심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북한 선수단 규모다.

북한 선수들이 자력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기 어려운 만큼 IOC의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 종목 배분에 따라 북한 선수단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과 쇼트트랙, 노르딕 스키에서 출전권을 얻기를 희망하고 있다.

장웅 위원은 지난해 9월 페루 리마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피겨스케이팅 페어 종목과 쇼트트랙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출전권 확보를 노릴 것”이라면서 “스키에서는 노르딕 종목이 가능하다”며 해당 종목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기대했다.

실제로 북한 렴대옥·김주식 조는 피겨 페어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획득했다. 하지만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통보하지 않아 출전권이 일본으로 넘어갔다.

북한은 피겨 페어를 제외한 쇼트트랙과 노르딕 스키에서는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IOC가 북한에게 와일드카드를 배분한다면 우선 렴대옥·김주식 조에게 출전권을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 장웅 위원 역시 북한 선수들이 피겨 종목에서 올림픽에 참가할 것 같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출전 가능성이 높은 피겨 페어 이외에 쇼트트랙과 노르딕 스키를 비롯한 다른 종목에서 와일드카드를 받는 선수가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 북한의 선수단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IOC의 와일드카드 배분은 그동안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북한 선수단의 규모에 감안하여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1964 인스브루크 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2010 밴쿠버 올림픽까지 총 8차례만 동계올림픽 무대에 참가했다. 출전할 선수가 없어 2014 소치 올림픽을 비롯해 6번이나 올림픽을 건너뛰었다.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다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래 8년 만에 동계올림픽에 복귀한다.

역대 동계올림픽 북한 선수단 규모를 살펴보면 1998 나가노 올림픽에서는 8명(빙속 2명·쇼트트랙 6명), 2006 토리노 올림픽에는 선수 6명(피겨 4명·쇼트트랙 2명),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선 선수 2명(피겨 1명·빙속 1명)이 출전했다.

1992 알베르빌 올림픽에서는 가장 많은 20명이 출전했다. 알파인 스키 2명, 크로스컨트리 스키 4명, 피겨 6명, 쇼트트랙 3명, 빙속 5명 등 다양한 종목에서 북한 선수들이 출전했다.

북한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은메달 1개, 쇼트트랙 동메달 1개로 총 2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북한은 지난 20년 간 대회별로 2~8명 정도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출전 선수의 60%를 선수단 임원(코치 포함)으로 배정한다는 IOC 규정을 감안해도 역대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 규모는 크지 않았다.

IOC가 이런 사례를 참고한다면, 피겨 렴대옥·김주식 조 외에 다른 종목에서 와일드카드 출전자가 나오더라도 임원을 포함해 10명 안팎의 북한선수단이 평창에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IOC는 북한 선수단 출전 경비도 부담해줄 계획이다.

우리나라 정부는 북한 선수단을 직접 지원할 수 없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인한 UN의 대북제재를 위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IOC 역시 대북제재를 위반하지 않는 수준에서 북한 선수단의 평창 출전·체류 비용을 충당해줄 것으로 보인다. IOC는 올림픽 중계권 수익으로 조성한 ‘올림픽 솔리더리티’ 자금을 활용하고 종목별 국제경기연맹과 공조해 북한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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