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김성태기자] 무술년의 새해가 동튼다.

2018년은 4년에 한번씩 찾아오는 스포츠 성수기다. 1988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만에 다시 성화가 불타오를 2월의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6월에는 러시아 월드컵, 그리고 8월에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 이벤트가 풍성하다.

그만큼 지켜볼 스타들도 많다. 그중에서도 새해 스포츠 현장을 뜨겁게 달굴 7명의 얼굴들을 추려봤다.

손흥민. ⓒAFPBBNews = News1
▶ 브라질의 눈물 닦기+마지막 병역 혜택 걸린 손흥민

한국축구의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에게 새해는 개인 커리어의 모든 게 걸렸다. 러시아 월드컵은 그가 전성기에 나서는 빅이벤트다. 손흥민은 지난시즌 21골로 한국인 최초 유럽 5대리그 20골 이상을 넣었고 올 시즌 역시 9골로 순항 중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때 막내로 출전한 손흥민은 벨기에전 득점을 올렸지만 한국이 워낙 부진한 탓에(1무2패) 눈물만 펑펑 쏟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더 성장했고 이제 세계 수준에서 한국을 이끄는 선수가 됐다.

월드컵 직후 열리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은 손흥민이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만약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다면 2020 도쿄올림픽을 노려야하는데 이때 만 28세이기에 만 27세까지 입대가 가능한 상주 상무나 아산 경찰청행은 불가능하다. 아시안게임이 아니라면 손흥민은 군복무를 위해 돌아와야 한다.

▶ ‘세계 4위’ 안세현, 한국 여자 수영에 금메달 안길까

박태환으로 대표되는 수영이지만 안세현이라는 이름을 이제부터라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안세현은 이미 2017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접영 200m에서 4위, 100m 5위에 올라 아시아 수영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세계 4위까지 오른 안세현의 목표는 아시안게임이다. 출전하는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꿈이다.

한국 여자 경영 선수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최윤희(5개)를 시작으로 조희연(1개), 정다래(1개)까지 세 명뿐이다. 과연 안세현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8년만에 한국 여자 수영에 금메달을 안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최다빈. 연합뉴스 제공
▶ 김연아 없이 이미 해낸 최다빈, 김연아 뒤 이을까

김연아가 떠난 빈자리를 찾지 못한 한국피겨는 온통 걱정뿐이었다. 하지만 최다빈은 2017 세계피겨선수권(4월) 여자 싱글에서 총점 191.11점을 받아 종합 10위에 올라 한국에 올림픽 피겨 출전권 2장을 안겼다.

이 덕분에 한국은 1월 5일부터 7일까지 국가대표 선발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최다빈은 이미 1, 2차 선발전에서 350.16점을 획득해 1위를 달리고 있고 2위 김하늘의 333.35점보다 17점이나 앞서 있어 이변이 없는한 올림픽 출전이 확정적이다.

당장 올림픽에서 메달을 바라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김연아가 2010 밴쿠버에서 금메달, 2014 소치에서 은메달을 따낸 한국 여자 피겨가 평창에서도 호성적을 거둔다면 명실공히 피겨 강국으로 자리를 굳힐 수 있다. 어깨가 무거운 최다빈이다.

▶ 프로야구 꼴찌 kt의 신무기… 이도류 '강백호'는 통할까?

지난 2015년 KBO리그에 합류한 막내 구단으로 3년 연속 꼴찌에 머문 kt. 올해 희망을 발견했다.

신인지명 2차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입단한 서울고 강백호(19). 이름도 유명 만화의 주인공과 똑같다. 기본 포지션은 포수 겸 타자지만 투수로도 153km 이상의 공을 던지는 강철어깨를 소유했다.

투타 겸업이라는 놀라운 재능을 가진 강백호는 2015년 청룡기 고교야구대회에서 고척스카이돔 개장 첫 홈런을 때려내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한국 뿐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 역시 그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

강백호는 입단 소감으로 "2018년의 목표는 단연 신인왕이다"라고 큰소리쳤다. 그는 과연 프로야구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최혜진. KLPGA 제공
▶ 진짜 화수분은 한국여자골프, 최혜진이 나선다

지난 7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US오픈을 구경하러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마추어 선수가 몇 십 년만에 선두로 달리고 있다"라며 자신의 SNS에 글을 남겼다. 그 선수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간을 화들짝 놀라게 했다. '여고생' 골퍼 최혜진(19·롯데)이다.

최혜진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US오픈 준우승을 비롯해, E1 채리티 오픈 준우승, 한국여자오픈 4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프로에 데뷔해서는 12월 KLPGA 효성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여자골프의 대들보로 떠올랐다.

현재 세계랭킹은 12위. 최혜진의 등장으로 새해는 박세리 박인비 전인지 박성현으로 이어진 골프여왕의 후계자 다툼도 볼만하게 됐다.

▶ '3연패 도전' 이상화는 평창서 자존심 지킬까?

`빙속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는 2010년 벤쿠버 올림픽, 2014년 소치 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평창 올림픽에서 그는 이제껏 한국 역사상 그 누구도 이룩하지 못한 동계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하지만 금메달 전망이 생각보다 밝지 않다. 이상화의 뒤를 쫓기만 했던 일본 고다이라 나오가 지난해 네 번의 월드컵 경기, 특히 이상화의 주 종목인 500m를 포함해무려 금메달을 7개나 챙겼다.

크고 작은 부상에 하향세였던 이상화도 변곡점을 맞았다. 부상에서 회복, 실전감각 회복에 나서며 전성기 때 기록했던 36초대 입성에 성공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김국영. 연합뉴스 제공
▶육상 : 한국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9초대 진입 노리는 김국영

세 번이나 강산이 변했지만, 그대로였다. 지난 1979년 멕시코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고 서말구가 세웠던 한국 육상 100m 신기록은 10초34였다. 그리고 31년이 지난 지난 2010년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남자 100m에서 10초 31을 기록한 사나이가 등장했다. 김국영(26·광주광역시청)이다.

그는 2015년 7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10초16을 기록하며 10초2의 벽을 뛰어넘었다. 그리고 2017 코리아오픈국제육상경기대회 100m 결승에서 10초07로 1위가 됐다.

이 기록으로 그는 런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 예선에서 10초24로 한국 육상 사상 첫 세계선수권 준결승에 올랐다. 자신이 세운 벽을 하나하나 깨부수고 있는 김국영의 다음 목표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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