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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애완견 가게서 팔리지 않은 큰 개가 된 기분이다.”

내년이면 만 44세 시즌을 맞게 되는 스즈키 이치로가 자신의 신세에 대해 한숨을 내쉬었다. 본인은 메이저리그에서 더 뛰고 싶어하지만 44세라는 나이가 걸림돌인데다 2017시즌 타율 2할5푼5리에 그친 성적도 주저하게 만든다. 이치로를 잡으려면 무조건 메이저리그 계약을 안겨줘야하지만 소중한 25인 로스터 한자리를 ‘대타, 대수비, 기록 작성용’ 선수가 된 이치로에게 선뜻 주기도 애매하다.

정말로 이치로를 2018년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없는 것일까. 기록과 함께 그의 가치를 통해 2018년 생존 가능성에 대해 알아본다.

  • ⓒAFPBBNews = News1
▶‘과거’말고 ‘현재’의 이치로는 대타, 대수비용

‘과거’의 이치로를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2001년 메이저리그 등장과 동시에 MVP와 신인왕 석권, 10회 연속 올스타, 골든글러브 선정, 7번의 최다안타왕, 2번의 타율왕, 현역선수 최다안타 1위(3080안타)이자 역대 안타 22위, 한시즌 최다안타(262안타) 아시아가 낳은 역대 최고의 선수 등 이치로는 지금 당장 은퇴해도 5년 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첫해 투표에 무조건 입성이 가능한 전설적인 선수다.

하지만 당장 2018시즌에 뛸 수 있을지 없을지를 가늠하는 것은 ‘현재’ 이치로의 모습이다.

2017년의 이치로 : 136경기 215타석 50안타 타율 0.255 출루율 0.318 장타율 0.332 3홈런 1도루 WAR -0.2 wRC+ 75

136경기 215타석에서 드러나듯 이치로는 경기당 2번 이상의 타석 기회도 못 받을 정도로 철저하게 대타용이었다. 실제로 136경기 중 대타 출전이 109경기였을 정도.

200만달러라는 딱 대타, 대수비용 금액을 받아들였고 딱 그만큼 한 것이다. 물론 대타로 나와 2할7푼의 타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평균수준은 한 대타였다. 10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받은 수비에 대한 안정감, 한때 56도루까지 했던 발 등까지 합치면 나쁜 수준의 선수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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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기록에서 드러나는 이치로의 한계

주목할 점은 세부기록이다. WAR(대체선수이상의 승수)에서 -0.2를 기록했고 wRC+(조정득점생산력에서) 기본인 100에 한참 못 미치는 75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세이버매트릭스상 기록은 좋지 못했다.

WAR -0.2는 200타석 이상 들어선 349명 중 뒤에서 50위인 299위였다. wRC+도 뒤에서 46위로 공격력면에서 상당한 한계가 많이 드러났다. 물론 대부분의 기록이 타격감을 찾기 힘든 대타 출전이었다는 점은 감안해야하지만 과연 또 한 살이 먹어가는 이치로가 내년에 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수비 역시 DRS(디펜시브 런 세이브, 수비에서 득점을 막고 잃고를 합산한 수치)에서 -1로 200이닝 이상 소화한 165명의 외야수 중 딱 절반 수준을 했다. UZR/150(150경기에 출전했다고 가정했을 때 평균 수준 선수보다 얼마나 실점을 막아냈나를 보여주는 지표)에서도 -5.5로 165명 중 뒤에서 47위.

주루 역시 올 시즌 1도루에 그칠 정도로 무뎌졌고 팬그래프의 주루능력을 평가하는 Spd에서도 통산 6.5임에도 올 시즌 1.9에 그쳤다.

결국 하락세가 뚜렷한 모습만 보여준 이치로의 2017년이었다.

▶하락세의 이치로, 그럼에도 그가 잔류하려는 이유와 가치

분명 능력 면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한 이치로다. 그럼에도 그가 잔류하려는 것은 등번호 51번의 목표대로 51세까지 현역으로 뛰고 싶다는 목표 때문이다. 또한 3080안타로 올 시즌처럼 50안타정도만 더 때려내도 3115개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넘어 통산 안타 20위권 진입이 가능하다.

노쇠화가 서양인에 비해 빨리 찾아온다는 동양인의 편견을 깨기 위해서도 이치로가 더 메이저리그에서 뛰어야할 이유가 많다.

메이저리그 팀들 입장에서도 메이저리그 계약만 보장해준다면 이치로는 나쁘지 않은 카드다. 화제가 부족한 팀의 경우 이치로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미국, 일본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을 수 있고 이치로가 31안타만 더 때려내며 데이브 윈필드를, 36안타만 더 때려내며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통산 안타 기록을 넘는 순간에 함께하는 기념비적인 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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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치로의 상품 가치 역시 여전하고 전설적인 선수이기에 그것만으로 이치로를 영입할 이유는 있다. 하지만 이치로 측에서는 이렇게 기다리다가 행여 메이저리그 계약을 받지 못할 경우 일본 복귀도 무산될 수도 있기에 조급함을 피력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2017년의 활약만 놓고보면 이치로는 분명 더 이상 큰 기대를 하기 힘든 선수임은 분명하고 예전에 비해 타격, 수비, 주루 모든 면에서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가 써내려갈 기록들, 마케팅적 가치 등을 고려하면 2018년에도 메이저리그에 살아남는다고 해도 이상할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이재호의 스탯볼 : 스탯볼은 기록(Statistic)의 준말인 스탯(Stat)과 볼(Ball)의 합성어로 '이재호의 스탯볼'은 경기를 통해 드러난 각종 기록을 분석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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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12/25 16: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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