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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2017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황금 장갑 쟁탈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KBO는 오는 12월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한다.

KBO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 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자투표는 지난 8일 마감된 상태다. 이제 영광의 수상자가 시상식 당일 공개되는 일만 남았다.

  • 스포츠코리아 제공
▶양현종-최정, 여유 넘치는 이유

이미 황금 장갑에 이름이 새겨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선수들이 있다. KIA 양현종은 투수, SK 최정은 3루수 부문에서 경쟁자들보다 확실히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다.

양현종은 정규시즌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의 성적을 남겼다. 다승 공동 1위를 비롯해 이닝과 승률 2위, 탈삼진 3위, 평균자책점 5위 등 여러 부문에 걸쳐 고른 활약을 펼쳤다.

물론 다관왕을 차지한 것은 아니지만 1995년 이상훈 이후 22년 만에 토종 20승 선발 투수가 됐다는 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헥터 역시 20승5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해 양현종에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양현종 대신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을 만큼 팀으로부터 받는 신뢰도 컸다.

다만 11월 열린 KBO 시상식 MVP 투표에서 양현종이 656점을 획득해 헥터(208점)에 크게 앞섰다는 점,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투표가 한국시리즈까지 모두 마친 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한국시리즈 MVP까지 쓸어담은 양현종의 수상이 유력하다.

최정도 확실한 경쟁자를 찾기 어렵다. 올시즌 타율 3할1푼6리 46홈런 113타점을 기록한 최정은 2년 연속 40홈런 고지를 넘으며 홈런왕 타이틀을 지켰다. 공동 수상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2위 로사리오와 9개의 큰 격차를 냈다. 장타율(0.684)까지 1위에 오르며 리그에서 유일하게 2관왕을 차지한 선수이기도 하다. MVP 투표에서도 양현종에 이어 전체 2위에 오른 만큼 2년 연속이자 통산 5번째 골든글러브에 바짝 다가서 있다.

▶최대 접전 구간은 외야

그러나 투수와 3루수를 제외하면 수상자가 기울었다고 확신할 수 있는 포지션이 사실상 없다. 특히 외야수의 경우 이번 시상식의 최대 접전 구간이 될 전망이다.

총 22명의 후보가 외야수 부문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수상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는 선수들만 추려도 KIA 최형우, 버나디나, 두산 김재환, 박건우, 롯데 손아섭, NC 나성범, 삼성 구자욱, 넥센 이정후 등이 있다. 이들 모두가 저마다 소속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최형우의 경우 타율 3할4푼2리(6위) 26홈런(12위) 120타점(2위) 출루율 4할5푼(1위), 장타율 5할7푼6리(7위)를 기록하며 FA 이적 후 첫 해만에 KIA의 통합 우승을 견인해냈다. 홈런 숫자가 살짝 아쉬울 뿐 중심 타자로서 확실한 무게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박건우도 타율 3할6푼6리(2위) 20홈런 78타점 91득점 20도루 장타율 5할8푼2리(6위) 출루율 4할2푼4리(6위) 등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두산 구단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주인공이 됐다는 상징성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김주찬에게 단 10표 차로 밀려 고배를 마셨던 손아섭도 올해 최다 안타 1위(193개)에 오르는 등 더욱 뛰어난 성적을 남겼고, 버다디나도 득점 1위(118점)에 27홈런-32도루로 기록만 놓고 보면 국내 선수들에게 밀릴 이유가 전혀 없다. 박해민의 도루까지 포함하면 타이틀 보유자만 무려 4명이 몰려있는 외야수 부문에서 과연 마지막에 웃을 선수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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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톤 콤비네이션, KIA vs APBC 대표팀

2루수와 유격수 부문은 각각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2루수는 NC 박민우와 KIA 안치홍, 유격수는 넥센 김하성과 KIA 김선빈의 접전이 예상된다.

먼저 2루수 부문에서 박민우는 타율 3할6푼3리(3위), 출루율 4할4푼1리로 2위에 오르는 등 KBO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확실한 성장을 이뤄냈다.

반면 안치홍은 정교함에서는 박민우에 밀리지만 21홈런과 93타점으로 2루수 중 가장 뛰어난 화력을 선보였다. 스타일에 차이는 있지만 야구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박민우가 4.45, 안치홍이 4.33을 기록하는 등 두 선수가 대등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투표 결과 역시 박빙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유격수 부문에서 김선빈은 타율 3할7푼을 기록해 전체 1위에 올랐다. 특히 1993년 이종범 이후 무려 24년 만에 유격수 타격왕에 올랐다는 점이 경쟁자들과 차별화되는 요소다. 김하성은 23홈런 114타점(4위)을 폭발시키며 넥센 4번 타자로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안치홍-김선빈이 KIA의 우승을 견인한 ‘꼬꼬마 콤비’라면 박민우-김하성은 선동열 감독이 이끈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핵심 멤버로도 활약하며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혔다.

하지만 김선빈, 박민우가 비율 기록에서 강세라면 안치홍, 김하성은 누적 기록에 뚜렷한 강점이 있다. 투표인단이 동일한 기준에서 골든글러브 주인공을 판단한다면 KIA 혹은 대표팀 콤비 중 어느 한 쪽의 동시 수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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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의 경쟁 포지션은?

2루수와 유격수, 외야수 뿐 아니라 포수, 1루수, 지명타자도 혼전 양상인 것은 마찬가지다.

포수는 유강남, 김민식 등 신진 세력들이 가세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두산 양의지, 삼성 강민호의 굳건했던 경합 구도가 깨질 수준은 아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 대비 전반적 기록 감소가 찾아왔으나 여전히 리그에서 손꼽히는 활약을 했다.

지난해 강민호가 골든글러브 후보 기준에 1경기 부족해 양의지에게 대부분의 표가 몰렸다면 올해는 다시 팽팽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 간 포수 황금 장갑을 쓸어 담았던 양의지와 그 이전 3년 동안 우위를 점했던 강민호 중에서 이번에는 누가 미소를 지을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루수는 삼성 러프, 한화 로사리오가 가장 무게감 있는 활약을 펼쳤다. 단 개인 성적이 밀리는 대신 팀을 가을 야구로 이끈 이대호가 변수로 작용할 수는 있다. 국내 선수 프리미엄이 존재해서는 곤란하겠지만 외국인 선수에 대한 차별이 그동안 있었던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수상자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이 밖에 지명타자는 박용택과 나지완이 황금 장갑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선수들이다. 지난해 수상자 김태균은 놀라운 연속 출루 행진 기록을 선보이기는 했지만 부상으로 결장이 잦았고, 이승엽도 은퇴 시즌 변함없는 노익장을 과시했으나 기록에서는 박용택, 나지완에 다소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나지완은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노리고 있으며, 박용택 역시 외야수로는 3차례 수상 경험이 있지만 지명타자로서는 이번이 첫 도전이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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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12/10 06: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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